‘월드컵 최소 16강·아시안컵 우승’…결과없는 장기계약 없다

입력 2013-06-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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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스포츠동아DB

■ 계약기간 2년 왜?

무조건적인 장기계약 오히려 부담감
축구협회, 특혜논란 조기차단 의미도
“임기내 성적과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공개하면서 밝힌 계약기간은 2년이다. 전임 최강희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까지로 자신의 임기를 한정하면서부터 홍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만큼 관심은 ‘부임’ 자체가 아닌 ‘계약기간’이었다. 항간에는 2018러시아월드컵까지 바라본 5년 계약설, 내년 브라질월드컵 성적을 보고 연장 옵션이 가동되는 1+4(년)설 등 다양한 루머들이 제기됐지만 이번 발표로 모든 상황이 정리됐다.

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은 “(2년 계약이) 충분치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미 (홍 감독과는) 교감을 나눴다. 오히려 적지 않은 시간이라 본다”며 “(임기 후) 더 갈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계속 대표팀을 맡는 건 우리도 바라는 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2년일까.

홍 감독은 임기 중 내년 브라질월드컵과 2015호주아시안컵 등 2차례 메이저 대회를 소화해야 한다. 한국은 월드컵에선 최소 16강 이상, 아시안컵은 정상 등극을 노린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이 놓인 처지를 고려할 때 상당히 부담스러운 목표다. 더욱이 두 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한 사례도 없다. 따라서 축구협회는 어느 정도 검증 절차가 필요했다. 한 축구인은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에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더욱이 4∼5년 이상 장기계약을 보장한 전례가 없다. 홍 감독의 지도력과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가능성은 성적과 경기력 등 다양한 기준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도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 가급적 긴 임기가 보장돼야 하지만 자칫 특혜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었다. 홍 감독 성향으로 볼 때 제대로 보여준 게 없이 무조건 장기계약에 사인하는 게 부담됐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협회와 홍 감독, 양 측의 절충안이 2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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