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3에서 우승한 김지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해외파 박희영 상금 기부 “팬에 보답”
김지현(22·하이마트)이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김지현은 18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지현은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뒤 후반에도 2타를 더 줄이면서 최유림(23·8언더파 280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만에 2승에 성공했다.
김지현은 “상반기에 생각보다 성적이 안 나와서 힘들었다. 그러던 중 ‘누구에게나 성적을 잘 낼 수 있는 시기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지난해도 8∼9월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올해도 그런 시기가 또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김지현은 원래 왼손잡이다. 왼손 골퍼는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습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골프채 등의 장비를 바로바로 공급받는 것도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른손으로 골프는 배우는 왼손잡이가 많다. 김지현도 그런 케이스였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과 땀으로 불편함을 극복했다. 두 번째 우승으로 마음의 짐도 덜었다. 김지현은 “1승을 하고 묻히는 선수가 되는 줄 알았다.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 박희영, 상금 1950만원 전액 성금 기부
한편 8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 공동 6위를 한 박희영은 경기 뒤 상금 195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박희영은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