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중원 최적의 조합은?

입력 2013-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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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2명씩 짝지어 4개 조합
실험 어느 구성도 눈도장 못받아


남은 4차례 A매치 숙제로…기성용 합류 변수

유럽파가 대거 가세한 9월 A매치 2연전에서 한국대표팀은 많은 과제를 안았다. 그 중 1차 수비 저지선이자 공격 전환의 중축을 담당해야 할 중원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박종우(부산)-구자철(볼프스부르크)-한국영(쇼난) 등 5명이 두 명씩 짝을 이뤄 번갈아 출격한 중원은 누구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과연 최적의 조합은 무엇일까.


● 최고의 조합, 기성용이 해법?

국내파 위주로 꾸려진 7∼8월, 가장 두드러진 중원 조합은 하대성-이명주 콤비였다. 동아시안컵 호주전-일본전에 이어 페루전(전반)을 책임졌다. 여기에 박종우-한국영 라인이 중국전을, 하대성-한국영이 페루전 후반을 담당했다. 그리고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에선 각각 하대성-이명주, 구자철-박종우 콤비가 선발로 나선 가운데 이명주-한국영, 박종우-한국영 조합이 나란히 후반에 나섰다.

출격 빈도가 잦았던 하대성-이명주가 높은 경쟁력을 보인 듯 하나 여러 멤버들이 번갈아 투입됐다는 건 실험적 성향이 짙다고 할 수 있다. 기대했던 구자철-박종우 라인은 실망스러웠다. 구자철은 여러 포지션을 오가다보니 혼란을 느끼는 분위기였다. 김학범 스포츠동아 해설위원도 “두터운 상대 수비를 뚫기 위해 측면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계속 중앙에서 볼을 돌렸다”고 꼬집었다. 구자철도 출국전 인터뷰에서 “(잦은 포지션 변경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홍명보호가 핵심 가치로 추구하는 ‘한국형 축구’의 기본은 ▲조직 플레이 ▲빠른 침투와 측면 활용(공격) ▲빠른 전진 압박(수비) 등인데, 누구도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대성-이명주 조합이 좋은 인상을 남겼어도 기복이 심했고, 큰 무대 경험이란 측면에서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모든 실험을 완료한 건 아니다. 옥석 가리기가 사실상 종료될 내년 1월 미국-브라질 전훈까지 최대 4차례 A매치가 더 남았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SNS로 조롱해 대표팀을 이탈해 있는 기성용(선덜랜드)의 합류도 변수 중 하나다. 홍명보 감독은 크로아티아전 직후 “미드필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약간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남장현 기자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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