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한류’ 위하여…이용대·이효정, 8년 만에 뭉쳤다

입력 2016-0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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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왼쪽)과 이용대가 2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배드민턴 퍼플리그’ 혼합복식 경기에 출전하면서 나란히 미소를 짓고 있다. 두 선수가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뭉친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사진제공|말레이시아 퍼플리그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파트너
말레이시아 배드민턴 퍼플리그서 호흡

‘셔틀콕 한류’로 8년 만에 다시 뭉쳤다!

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 파트너인 이용대(28·삼성전기)와 이효정(35·김천시청)이 8년 만에 함께 코트에 섰다. 8년 전 무대는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전이었다. 새해 1월 2일(한국시간) 모처럼 다시 호흡을 맞춘 경기에선 둘 다 태극마크를 달고 있진 않았다. 그러나 ‘배드민턴 한류’ 전도사로 뭉친 두 사람을 향해 수많은 해외 관중들은 “코리아”를 연호했다.

이용대-이효정은 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배드민턴 퍼플리그’ 경기에서 무아르시티 소속으로 페탈링BC의 라이언 아궁사 푸트라-데비티카 퍼마사타리를 맞아 11-6, 11-8, 11-10으로 1∼3세트를 내리 이겨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이용대와 이효정, 그리고 이현일(36·MG새마을금고)이 뛰고 있는 무아르시티 클럽은 퍼플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열기는 매우 뜨겁다. 퍼플리그에는 말레이시아 배드민턴의 영웅 리총웨이 등 세계적 선수들이 뛰고 있다. 국내에선 이용대, 이효정, 이현일과 함께 유연성(30·수원시청), 성지현(25·MG새마을금고) 등 국가대표 간판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모두 국내에 소속팀이 있지만 배드민턴 한류의 열기 속에 몇 해 전부터 끝없는 러브콜을 받아왔다. 국내 소속팀과 국가대표팀도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이고, 많은 관중들의 응원 속에 치러지는 해외리그 참가가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들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이용대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선 슈퍼스타다. 이효정은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인기도 높다. 이효정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코트에서 많이 느려졌다. 8년 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우 오랜만에 이용대와 함께 뛰고 호흡을 맞추다 보니 예전의 느낌이 많이 되살아나 크게 만족스럽고 유쾌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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