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김보경도 골맛…FC도쿄, 덤벼!

입력 2016-04-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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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김보경(왼쪽)이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의 홈경기 후반 40분 결승골을 뽑은 뒤 이동국(오른쪽)과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3-2로 이긴 전북은 2위로 올라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성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

김보경 종료 5분여 남기고 결승골
겨울 이적한 공격진 모두 골 기록
20일 챔스리그 도쿄 원정 자신감


빈즈엉FC(베트남)를 상대로 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원정 4차전(6일)에서의 2-3 패배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에 전북현대는 망연자실했다. 이어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10일)과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13일)마저 내리 비겼다. 먼저 득점하고 종료 직전 실점하는 패턴마저 똑같았다.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위기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반전이 필요했다.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의 클래식 6라운드를 앞두고 전북 최강희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경기 전날(15일) 팀 훈련에서 이뤄진 내용과 당일 오전 선수단에 전달된 베스트11이 달랐다. 무대를 달리한 최근 3경기에서 내리 승수 쌓기에 실패한 벤치가 그만큼 골머리를 앓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말 큰 고비였다”고 최 감독이 털어놓은 성남전에서 전북은 값진 승점 3을 따냈다. 경기 내용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충분한 소득을 얻었다. ‘득점→실점’의 패턴이 2차례 이어졌으나 결과는 최근 흐름과는 달랐다.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미드필더 김보경이 결승골을 터트려 3-2 승리를 낚았다.

특히 고무적인 사실은 겨울이적시장에서 합류한 공격진 모두가 골 맛을 본 점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북은 공격라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했는데, 고무열-김신욱-이종호-로페즈 등 대부분은 앞선 챔피언스리그와 클래식 경기에서 골을 신고했지만, 김보경은 그렇지 못했다. 다행히 김보경이 성남을 상대로 골 퍼레이드에 가세함으로써 심적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김보경은 성남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서 아직은 불안정한 수비라인의 1차 저지선 역할까지 제대로 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북은 특유의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되찾았다. ‘성적’과 ‘재미’를 동시에 잡기 위해선 1골을 내주면 2골, 2골을 내주면 3골을 뽑는 힘이 필요한데 성남전에서 이를 재확인했다.

한 고비를 넘긴 전북은 FC도쿄(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20일)을 위해 17일 출국했다. 전북은 2승2패, 승점 6으로 조 2위에 머물러있다. 다음달 4일 마지막 홈 6차전 상대가 장쑤 쑤닝(중국)이기 때문에 승점 7의 선두 도쿄로부터 반드시 승점을 빼앗아야 한다. 최 감독은 “잠시도 편안할 틈이 없다. 어차피 위기가 온다면 지금이 차라리 낫다. 다시 탄력이 붙었으니 또 한 번의 결승(도쿄 원정)을 잘 치러 기분 좋게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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