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중위권 싸움의 변수 “마무리는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7-08-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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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중위권 다툼은 마무리투수 전쟁과도 궤를 같이한다. LG 임정우~넥센 한현희~SK 김주한~롯데 손승락(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은 순위싸움의 키를 쥐고 있는 각 팀의 뒷문지기다. 스포츠동아 DB

2017시즌도 벌써 팀당 100경기 이상을 치렀다. 남은 40여 경기에서 펼쳐질 치열한 순위싸움의 결과에 따라 각 팀의 한해 농사 성패가 결정된다.

두산이 연승을 달리면서 KIA와 NC가 있는 상위권그룹에 합류했지만 LG, 넥센, SK, 롯데는 여전히 5강에 들기 위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가느냐, 못 가느냐는 천지차이다.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위권 전쟁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무더운 날씨, 공포의 2연전 등 변수도 많다. 하지만 어느 팀이 잘 버티느냐가 중위권 싸움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박빙 승부에서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팀이 순위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LG, 마무리 임정우의 복귀시동

LG는 후반기에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팀을 지탱해주던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고정마무리 부재가 가장 뼈아팠다. 정찬헌 이동현 김지용 등이 번갈아 가면서 맡았지만 심적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보니 피로도가 높아졌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지난해 마무리 역할을 해줬던 임정우의 복귀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물론 1군 등록 후에도 그의 보직은 미정이지만 팀에 합류하면 불펜진에 숨통이 트인다. 몸 상태를 지켜보고 붙박이 마무리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 넥센, 김세현 떠나보내고 한현희

넥센은 지난해 마무리 역할을 했던 김세현을 KIA로 떠나보냈다. 올 시즌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지난해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투수다. 김세현의 빈 자리는 한현희가 맡게 됐다. 그는 팀에서 오랜 기간 셋업맨으로 뛰었고 빠른 공을 가진 투수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술 이후 복귀라는 점이 변수다. 부담감도 크다. 8일 기준으로 김세현이 떠난 뒤 마무리로 등판한 5경기에서 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이 6.75로 썩 좋지 못하다.


● SK, 마무리 없는 한 시즌 고민

SK는 시즌 내내 마무리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서진용을 내세웠지만 실패로 끝났고, 믿었던 박희수마저 흔들렸다. 박정배 김주한 등이 번갈아가며 등판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영했지만 결국 후반기 불펜이 완전히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상위권에 랭크됐던 순위를 지키지 못한 것도 뒷문 불안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더 큰 문제는 해결책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위권 싸움을 해야 하는 SK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 롯데, 투혼 발휘하는 손승락의 존재감

롯데는 후반기 흐름이 좋다. 그 중심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있다. 손승락은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해 8세이브, 방어율 0.82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총 9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8번 뒷문을 잠그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우려됐던 어깨통증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마무리만 두고 봤을 때 중위권 싸움에서 가장 힘 있는 팀은 롯데라고 할 수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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