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500억원 돌파한 FA 시장의 양극화

입력 2017-12-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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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KIA 최형우-LG 김현수-kt 황재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LG 트윈스

LG와 김현수가 19일 4년 115억원에 계약하면서 2018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규모도 500억원을 넘어섰다. 아직 시장에 미계약자 9명이 남아있지만, 계약자 11명이 합쳐서 533억원을 찍었다. 2014년 15명 합계 523억5000만원, 2015년 20명 합계 720억6000만원, 2016년 21명 합계 766억2000만원, 2017년 14명 합계 703억원에 이은 5년 연속 500억원 돌파다. 미계약자 9명 중 거물급은 없어 4년 연속 700억원대는 아니어도 600억원대는 가능할 전망이다. 국가경제는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프로야구의 FA 시장만큼은 예외인 분위기다.

이처럼 한쪽에선 돈벼락을 맞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번에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김현수에 이어 손아섭(롯데·98억원), 황재균(kt·88억원), 강민호(삼성·80억원), 민병헌(롯데·80억원)까지 상위 5명이 총 461억원의 FA 대박을 터트렸다. 평균 92억2000만원이다. 정의윤(SK·29억원)을 비롯한 나머지 6명의 FA 계약 총액은 72억원이다.


2014년 시장부터 상위 5명의 계약 총액을 비교하면 2017년과 2018년 한층 심화된 극과 극 양상에선 한 가지 공통점도 발견된다. 100억원대 계약자의 등장이다. 2017년 FA 시장에선 이대호(롯데·150억원), 최형우(KIA·100억원)가 나란히 100억원 고지를 밟은 까닭에 상위 5명의 계약 총액이 무려 495억원에 이르렀다. 김현수가 그 뒤를 이으면서 2018년 FA 시장 상위 5명의 계약 총액도 역대 2위가 됐다.

역대 FA 계약 톱5를 살펴봐도 2016년 NC와 4년 총액 96억원에 계약한 박석민을 제외한 4명은 모두 2017~2018년 계약자들이다. 굳이 물가변동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겠지만, 이제 FA 시장은 극소수 S급들의 잔칫상임이 더욱 분명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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