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논란의 슈틸리케 감독 표현방식이 빚은 오해”

입력 2016-10-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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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중도 경질은 없다”

2승1무1패(승점 7),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4차전까지 한국이 거둔 성적이다. 자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때 팬들로부터 ‘신’처럼 추앙받던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특히 불만스러운 경기 내용과 결과를 ‘선수 탓’으로 돌리는 듯한 태도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과 이별할 때가 됐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는 심각하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슈틸리케 감독을 신뢰했다.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브리핑에 대회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정 회장은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상당히 큰 분”이라며 슈틸리케 감독을 두둔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논란을 일으킨 최근의 인터뷰 실언 등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경기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고, 비난이 커지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신경이 예민해진 것 같다. 우리와 서구의 표현방식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본다. 상황 설명 과정이 핑계 대는 모습처럼 비쳐졌던 것 같다”고 옹호했다. 감독을 아버지처럼 여기는 한국의 문화와 철저히 전문가로 바라보는 유럽의 사고방식이 현재의 상황을 불러왔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중도 경질’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가 끝난 뒤 국내 여론이 들끓자 정 회장은 슈틸리케 감독과 직접 면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 회장은 “(중도 경질 등) 임기 원칙을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 선수와 코치진, 지도자들간의 소통 등 대표팀에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대책을 마련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에 몰린 대표팀은 11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내용도 결과도 모두 잡아야 하는 일전이다. 정 회장은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대표팀을 흔들기보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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