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유일한 고민거리’ 수비라인의 해법은?

입력 2016-10-19 14: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그만한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선두 전북현대가 시즌 막바지 이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는 듯하다. 최대 목표로 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잔여 일정도 만만치 않지만, K리그로 시선을 돌리면 전북 최강희 감독의 가슴은 더욱 갑갑해진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수비라인이다. K리그에서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전력을 온전히 가동한 기억이 별로 없다. 공격진은 쟁쟁한 실력을 갖춘 주전급 자원들로 넘쳐나지만, 수비진은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구석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단 1명만 빠져도 공백이 상당하다.

그런 측면에서 전북의 9월은 악몽에 가까웠다. 동료들에게 늘 파이팅을 불어넣던 베테랑 중앙수비수 조성환은 징계로 5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 10월 복귀도 불가능하다. 또 다른 핵심 수비수 김형일은 팀 훈련 도중 발목을 크게 다쳤다. 8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했던 신예 최규백도 컨디션 난조와 크고 작은 부상이 겹쳐 시즌 후반기 활약이 미미하다. 임종은과 김영찬으로 그럭저럭 버텨보지만 무게감은 확연히 떨어진다.

그나마 챔피언스리그에선 조성환의 투입이 가능했지만, 4경기 남은 K리그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아래로 내리고, 또 다른 ‘홀딩 맨’ 최철순을 대인방어 전문 센터백으로 옮겨보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더욱이 중앙 미드필더가 후방으로 이동할 경우 수비라인을 보호할 1차 저지선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궁여지책 또한 새로운 고민을 안기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빡빡한 일정 역시 최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탈한 핵심 선수들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기도 벅찬데,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해줘야 하는 숙제도 만만치 않다.

19일 FC서울과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 전북 선수단은 곧장 전주로 이동해 20일 오전 회복훈련을 한 뒤 오후 울산으로 떠나 22일 울산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원정경기에 대비한다. 제주 원정이 아님에도 2박3일간 울산을 다녀오는 이유는 시즌 막판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정신력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전북 관계자는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에 패하면서 선수들이 새롭게 자극을 받은 듯하다. 분위기도 추슬러야 하고, 끊임없는 수비공백 등 악재들이 많지만 결국 우리가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