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부터 신인까지…첫 레드카펫 서는 스타들의 사연

입력 2016-04-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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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도원-김태리(아래). 사진제공|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모호필름

실력파 ‘곡성’ 곽도원, 예견된 칸행
‘아가씨’ 김태리, 단 한편으로 행운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올해 칸 국제영화제를 찾는 배우들의 사연이 흥미롭다. 오랫동안 연기에만 집중해 성과를 거둔 이부터 단 한 편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직행한 행운의 주인공도 있다.

5월11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의 공식부문에 초청된 한국 장편영화는 총 3편. 햇수로 4년 만에 한국영화를 경쟁부문에 올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부터 비경쟁부문에서 관객을 만나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상영하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다.

각각의 영화를 기획하고 연출한 감독들의 성과와 더불어 작품 완성에 기여한 실력파 배우들도 눈길을 끈다. ‘꿈의 무대’로 향하는 배우의 면면 역시 어느 해보다 다채롭다.

단연 주목받는 주역은 곽도원이다.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영화 단역과 조연으로 차근차근 올라선 그는 처음 주연한 ‘곡성’으로 까다로운 칸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어쩌면 2010년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 ‘황해’ 때 이미 예고된 것이었는지 모른다. 나홍진 감독은 “곽도원이 ‘황해’ 첫 촬영에 나서면서 상상할 수 없던 연기를 펼쳤다”며 “그 기억으로 ‘곡성’을 기획할 때부터 곽도원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변화와 변신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배우들의 도전도 칸 국제영화제의 선택을 받았다.

김민희가 대표적이다. 화려한 패셔니스타로만 익숙했던 그는 2012년 영화 ‘화차’를 기점으로 연기에 더욱 욕심을 냈고, 지난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로 실험을 이었다. 이번 ‘아가씨’에서는 더욱 과감하게 나선다. 촬영 전 “여배우의 장점과 새로운 면을 발견해주는 박찬욱 감독님에게 많이 기대한다”고 밝힌 김민희는 실제 촬영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는 평가가 일찍부터 나오고 있다.

공유도 멈추지 않는 도전 끝에 2001년 연기를 시작하고 꼭 15년 만에 ‘부산행’으로 칸을 찾는다. 동시에 얼마 전 촬영을 마친 또 다른 작품 ‘밀정’ 등 대작에서부터 규모는 작아도 완성도가 탁월한 ‘남과 여’까지, 장르를 오가는 활약이 칸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름과 얼굴이 낯선 신예도 있다. ‘아가씨’의 또 다른 주인공 김태리다. 치열하게 진행된 오디션에서 박찬욱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신데렐라다. ‘최고 수위 노출’을 조건으로 내건 오디션 과정을 전부 통과한 김태리에 대한 정보는, 6월 개봉을 한 달여 앞두고도 극히 제한돼 있다. 그만큼 궁금증을 자극하는 개봉에 앞서 칸을 통해 존재감을 세계에 먼저 알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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