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무비리뷰] ‘비스트’ 과부하 걸리기 일보 직전

입력 2019-06-26 14: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무비리뷰] ‘비스트’ 과부하 걸리기 일보 직전

참 변덕스럽다. 언제는 ‘구멍’을 메우려고 혹은 메우라고 했었는데, 영화 [비스트]를 보고나니 ‘구멍’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비스트]는 배우들의 호연을 감상하는 데 최적화된 작품이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130분 동안 시종일관 무겁다보니 과부하에 걸리기 일보직전 결과를 초래해버렸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 분)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 분)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아온 강력반 에이스 한수는 후배 형사 종찬(최다니엘 분)과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 분)는 자신의 살인을 은폐해주는 대가로 한수에게 살인마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 한수의 라이벌 형사 민태가 이 사실을 눈치 채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누구나 마음속에 짐승 한 마리는 키우고 있다’는 대사를 핵심으로 인물들 안에 있는 괴물이 언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보여준다.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심이 낳은 파국, 타인의 불행을 방관하는 태도와 배신이 난무하는 현실을 다양한 미장센으로 담는다. 은밀하지만 강렬한 붉은 색과 서늘한 느낌의 파란빛을 과감하게 담아 심리를 대변했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카메라 기법으로 극한 감정을 체감케 했다. 무엇보다 영화 시작부터 깔리는 안개는 꿉꿉함을 선사하지만 관객에 따라서는 장르적 재미로 와닿을 수 있다.


다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등장인물 각자에게 ‘너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니?’라고 질문한다면 ‘그냥’이라는 답을 할 것이다. 서사를 수직으로 쌓아올리기 보다는 가로로 넓게 펼쳐놓아 후반부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촘촘하지 못하다보니 화면을 수놓는 화려한 색감 등 이미지 장치가 과대포장으로 느껴질 법하다.

그나마 130분 상영시간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출연진의 연기력 덕분이다. 본업 잘하는 배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를 비롯해 조연진까지 연기 괴물들이 보여주는 연기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비스트]는 오늘(26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