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깨진마라톤세계기록,얼마나더단축될까?

입력 2008-09-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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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마라톤 세계기록이 또다시 깨졌다. 인류는 과연 마라톤 기록을 얼마나 더 단축할 수 있을 것인가? 1시간대 진입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남자 마라톤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 에티오피아)가 2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08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03분59를 기록,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기록 2시간04분26초를 27초 단축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지난 2007년 9월30일 베를린마라톤에서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약 1년이 지난 뒤에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이번 기록은 2시간3분대 기록이다. 2시간3분대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대단한 기록이다. 삼성전자 육상단 오인환 감독도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 감독은 ´대체 어디까지 내려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1시간대 진입은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시간 벽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오 감독의 말은 곧 그 전까지는 계속 단축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 감독은 ″이제 마라톤은 마라톤이 아니라 ´장거리 레이스´로 변하고 있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사무엘 완지루(22, 케냐)가 보여줬던 놀라운 스피드에서도 이를 직접 목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엘 완지루는 베이징올림픽 마지막 날인 8월24일 오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올림픽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 이르는 마라톤 구간 레이스에서 2시간06분32초에 골인,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하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완지루의 초반 스퍼트에 전문가들도 혀를 내둘렀다. 오 감독은 화려하게 등장한 완지루가 게브르셀라시에와 신기록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완지루가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하면(완지루는 올림픽에서 3번째로 완주) 게브르셀라시에와 기록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완지루는 이미 하프마라톤에서 58분33초(2007년 3월)로 세계기록을 수립해 이미 스피드면에서는 최강″이라고 평했다. 오 감독은 ″아마도 둘의 첫 맞대결은 내년 4월 런던마라톤이 될 것이다. 그 경기에서 또 한 번 세계신기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오 감독은 ″베를린마라톤 코스는 마라톤 하기에 매우 좋은 코스다. 기록을 세우려고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이 코스를 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케냐의 폴 터갓(2시간04분55), 2007년 게브르셀라시에(2시간04분26)도 바로 이 베를린마라톤 코스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이날 기록을 수립한 뒤 베를린의 쾌청하고 선선한 날씨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브르셀라시에는 베이징시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이유로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마라톤에 불참했다. 오 감독은 ″천식이 심하면 그렇게 훈련을 할 수 있겠나?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날 세계신기록이 나오면서 한국 선수들의 기록과 세계기록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오 감독도 ″점점 벽이 높아져 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제자리걸음도 아닌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며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생각을 많이 했다. 훈련량을 늘리고 스피드 향상에 주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대비책의 일부를 공개했다. 트랙 훈련 비중을 늘리면서 스피드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 오 감독은 ″엄효석, 지영준, 박영민, 이두행 등은 2시간13분대 기록을 내고 있다. 스피드를 향상시키면 이 선수들이 앞으로 우리 마라톤 계를 세계수준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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