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쾅!쾅!하루두방…클락‘클樂’

입력 2009-07-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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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락, 삼삼한 두방 히어로즈의 클락이 6회말 2사에서 힘찬 스윙으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고 있다. 클락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치는 등 이날 2개의 아치를 그렸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클락, 1회나오자마자한방·6회또한방…11홈런 42타점
히어로즈 용병하면 가장 먼저 브룸바가 떠오른다. 그는 화려하다. 올 시즌 23개로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72경기에 출장해 타점을 62개나 올렸다. 그러나 히어로즈에는 브룸바만 있는 게 아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빠지지 않는 톱타자 더그 클락(33)이 있다.

클락은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팀이 포스트 시즌에서 탈락한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히어로즈에 입단했고, 2년째 한국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자칫 공중에 뜰 뻔했던 자신을 구해줬기 때문일까. 클락은 팀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연패로 힘겨워하는 선수들을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비를 털어 커피를 돌릴 만큼.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는 물론, 필요할 때는 자청해서 희생번트를 대겠다고 나선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 그가 대표적인 한국형 용병으로 꼽히는 이유다.

늘 조용히 팀을 받쳐왔던 클락은 1일 목동 두산전에서 시원한 홈런포 2방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클락은 상대 선발 김성배의 14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선두타자 홈런은 개인 2호이자 시즌 10호(통산 221호). 경기 시작부터 선제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한 클락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두 번째 홈런도 터트렸다.

4-2로 추격당하던 6회 2사 이번에는 교체된 투수 오현택의 135km 직구를 잡아당겼다. ‘딱’소리가 날 정도로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키를 훌쩍 넘겼다. 개인 11호 홈런이자 시즌 처음으로 기록한 한 경기 멀티 홈런이었다.

○클락 코멘트 = 두산이라는 좋은 팀을 이기는데 도움이 돼서 기쁠 따름이다. 용병이긴 하지만 1번에 있든, 3번에 있든 감독님이 배치해준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게 내가 할 몫인 것 같다. 앞으로도 올 시즌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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