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해·한고은 “男들은 몰라”

입력 2010-01-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강추위 속에서 한복만 입고 사극 연기를 소화하고 있는 이다해(왼쪽)와 한고은. 스포츠동아DB

한복 홑겹만 입고 사극 촬영 내의 입으면 한덩치 ‘속앓이’…맵시 살리려니 추위에 벌벌
‘맵시냐 보온이냐’

겨울 드라마 촬영장에서 여배우들에게는 남다른 고민이 있다. 촬영을 할 때 철저한 보온으로 건강을 지키느냐 아니면 겉으로 보이는 스타일을 신경쓰느냐이다.

이다해와 한고은은 요즘 추위와의 싸움에 한창이다. 각각 주연을 맡은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와 1TV 주말드라마 ‘명가’(극본 백영숙·연출 백영숙)를 통해 조선시대 여인으로 분한 두 사람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얇은 홑겹의 한복을 입고 촬영 중이다.

2004년 사극 ‘장길산’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한고은은 겨울 사극은 ‘명가’가 처음인 탓에 현장에서 느끼는 고생이 더욱 힘겹다. 안에 내의를 껴입고 싶어도 옷의 맵시를 고려하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한고은의 설명이다.

한고은은 “처음에 사극에 출연하면 겨울에도 내의와 핫팩을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오해였다”며 “한복은 옷의 곡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의를 입으면 맵시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한고은은 사극 속 남자배우들의 덩치가 유난히 큰 이유도 똑같은 이유라고 폭로(?)했다.

“남자들의 한복 의상은 품이 크기 때문에 몇 겹의 내의를 겹쳐 입으면 오히려 몸집이 커져 늠름해 보이는 효과가 난다”며 “‘명가’에 함께 출연 중인 차인표와 김성민의 체구가 커진 이유도 겹쳐 입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다해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추노’는 지난해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했지만 이다해는 출연진 가운데 가장 늦게 합류한 탓에 추위를 견디며 자신의 출연 분량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장면이 많은 ‘추노’는 대부분 야외 촬영으로 진행된다.

이다해 측은 “추격을 피해 도망가는 설정이다 보니 제대로 옷을 갖춰 입는 장면이 드물어 다른 배우들보다 추위를 두세 배 더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