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트위터에 빠진 스타들] 신문에는 없는 연·아 News □□□에는 있다

입력 2010-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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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도 트위터를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김연아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는 그녀의 트위터에는 11일까지 11만1767명의 팔로어가 등장했다. 스포츠동아DB

□ 트위터에 빠진 스타들

김연아, 숙제 등 일상 글 올려
타블로는 선배들과 대화 통로
박중훈, 팬에 메시지 보내기

스타들 소소한 생활 모습 인기


“나는 지금 클럽에서 점심을 먹다 어쩌다 트위터를 가입하게 됐을뿐이고...^^;;ㅋㅋㅋㅋㅋ”

2009년 3월 22일, 이 글이 트위터에 올라오자 트위터 이용자들의 ‘폭풍 팔로우’가 이어졌다. 국내에 트위터가 들어온 이래 최강의 파괴력이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의 여신’ 김연아. 그녀가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것은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로또 당첨’과 다를 게 없었다.

해외 스타들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며 뭔가 아쉬움이 남았던 한국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요즘 행복하다. 김연아 외에도 가수, 배우, 개그맨 등 유명 스타들이 속속 트위터에 자신의 계정을 만들고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들의 트위터는 TV나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이들의 진솔한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듯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이 있다.

이들이 평소 누구와,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절대 뉴스에 나오지 않는’ 싱싱한 정보를 ‘날 것’으로 얻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김연아가 트위터에 올린 ‘셀카’.(사진 왼쪽) 김연아는 트위터를 통해 “숙제를 하고 있다”는 등의 사소한 소식을 올려 팔로어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투애니원의 산다라박도 미투데이 마니아로 통한다. [사진출처=김연아 트위터·산다라박 미투데이]



김연아의 트위터에 들어가 보면 “I'm doing my homework. have to ★HANDWRITE★..^ㅡ^아아아아아악@_@....ㅠ.ㅠ ㅋㅋㅋㅋㅋㅋ”, “일요일 밤. 내일이 걱정이구나∼∼ ”, “오늘은 꼭 열두시 전에 자겠어..!!!!! 과연 그럴까 ㅠㅠ”, “아..심심해...ㅠㅠ”와 같은 김연아가 직접 올린 글들을 볼 수 있다. 3월 11일 현재 김연아의 트위터에는 무려 11만 1767명의 팔로어가 등록돼 있다.

영화배우 박중훈도 열렬한 트위터 마니아이다. 박중훈 트위터의 특징은 쌍방소통에 있다. 아무 생각없이 팔로우를 했다가 박중훈의 개인 메시지를 받고 어리둥절했던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 박중훈의 트위터를 방문해 보면 마치 동네 형님, 오빠, 동생 간 대화를 하고 있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의 팔로어 수는 2만 1123명이다.

‘드렁큰타이거’의 타이거JK도 활발한 트위터러 중 한 명.

“What's up? 왓썹은 보통 친한 친구들끼리 나누는 인사입니다. 뭐가 위에 있냐. 즉 좋은 일 있어? 무슨 일이 있니? 보통 와썹 혹은 not much(별로, 별 일없어)로 답합니다. 넌지시 던지세요 #호랑이엉터리영어교실”과 같은 그의 글에서는 인간적인 냄새와 함께 특유의 유머가 느껴진다.

그가 후배인 에픽하이의 타블로에게 보낸 “블로, 밤에 모해. 앨범내고 긴장 타고 있구나. 넌 비트를 타야 어울려 ( 크학∼∼)”과 같은 글도 눈에 띈다. 사랑하는 아내이자 음악적 동료이기도 한 윤미래도 열혈 트위터러.

타블로의 경우는 아예 트위터를 타이거JK, 윤도현 등 음악 선배들과의 대화수단으로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앨범(에필로그) 발매 첫날부터 너무 뜨거운 반응 고마워요. 오래간만에 곳곳에서 차트 정상에 있어보니 여러분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지 한 번 더 감동하는 하루였어요”라는 글을 올리는가 싶더니 몇 시간 뒤 “아이돌이 아니라서 그런가? 세계적인 차트에서 1위해도 살짝 무관심한 미디어 ㅋㅋ”라며 인간적인 속내를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바쁜 일과로 느긋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부족한 연예인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트위팅을 즐기는 일도 많다.

전천후 방송인의 대표격인 박경림은 “오늘이 길일인가봐요∼ 결혼식이 많네여∼ 지금 미용실에 있는데 여기도 신부들 완전 많네요^^ 사람들이 절 보고도 신부로 아는 건 아니겠죠?”라며 트위터에 미용실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판 트위터’인 미투데이에 서식(?)하는 스타들도 많다. NHN이 운영하는 미투데이는 최근 누적 회원수 10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급성장한 토종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이다.

주로 20대 이상이 많이 이용하는 트위터와 달리 미투데이는 10∼2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만큼 좀 더 가볍고 생기가 넘치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스타들 중에서도 비교적 젊은 층이 미투데이에서 활동하고 있다.

투애니원의 산다라박과 시엘, 빅뱅의 지드래곤, f(x)의 설리, 2AM의 조권, 클래지콰이의 호란 등이 미투데이의 애용자. 이밖에 이제는 월드스타인 영화배우 김윤진과 영화감독 장진, 아나운서 김석류·송지선·이지윤, 모델 장윤주 등도 미투데이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제 슬슬 봄이 다가오고 있어서 칠부소매 티를 몇 장 구입했는데, 입어보니까 이거 그냥 긴팔티인데요? 이상하다..-_-;;; 나 팔이 긴 편인데. ㅋㅋㅋ웬일이니∼”(산다라박)

“육칠년 전 만들어놓은 이메일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는데 본인확인질문이 ‘다시 태어나면 되고 싶은 동물은?’이었다. 고양이도 아니고 호랑이도 아니고 돌고래도 아니고 유니콘도 아니고 용도 아니랜다.”(호란) 등 스타들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는 미투데이라고 다를 게 없다.

NHN 홍보팀 원윤식 부장은 “유명 연예인들이 미투데이를 찾는 이유는 굳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팬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간단히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고,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즉각적이라는 점이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답: 트위터(Twitter)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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