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무실점…임진우는 강심장 루키!

입력 2010-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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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등록 한달도 안돼 벌써 2승
대학때 불펜활약 검증된 실력파


선동열 감독의 부임 이후로 철옹성 같은 불펜을 바탕 삼아 투수왕국으로 변모한 삼성에 강력한 신무기가 하나 장착됐다. 대졸 신인 우완 임진우다. 지난해 8월 2010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번으로 찍은 유망주다. 괌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쳐 2군에서 재활을 하느라 6월 18일에서야 1군에 등록됐다.

그러나 벌써 2승이다. 6월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공 4개만을 던지고 운 좋게 프로 첫 승(0.1이닝 무실점)을 신고한데 이어 7일 문학 SK전에서는 6회 세 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승째를 거뒀다. 지금까지 5경기에서 6.2이닝을 투구하면서 1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처음엔 뒤진 상황에서, 최근 들어선 박빙 승부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식으로 등판 형태가 바뀌고 있다. 선 감독의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신인이라 아직은 숫기가 없어 보이는 임진우. 하지만 고려대 재학시절부터 중간 또는 마무리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준비된’ 불펜투수다. 지난해 9월 라이벌 연세대와의 정기전. 임진우는 3-4로 뒤진 8회말 1사 3루서 구원등판했다. 추가실점은 패배로 직결될 위기에서 그는 두 타자를 3루 땅볼과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어 9회초 팀 타선이 5-4로 경기를 뒤집은 뒤 9회말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고려대의 승리를 지켰다. 당시를 떠올리며 임진우는 “사실 지금보다는 정기(연·고)전 때가 더 떨린다”고 말했다. 3만 관중이 지켜보는 잠실에서 라이벌전의 긴박한 승부를 이겨낸 강심장이란 얘기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뿐인 변화구는 더 다듬어야 한다. 다행히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선 감독을 만났다. 임진우의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목동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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