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이 호남권 몰락 불렀다”

입력 2011-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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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상경주에서 노태경, 이명현, 송경방(왼쪽부터)이 무너지며 벨로드롬의 ‘맹주’ 호남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

5월 대상경주 유력 우승후보 불구
기대이하 전술·경기력…전원 탈락
경륜계 “호남권 부진, 흥행 악영향”
13∼15일 열린 5월 대상경륜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호남권이 예선과 준결승에서 전원 탈락해 충격을 던졌다. 결국 이 경주는 범 계양팀과 김해팀의 대결로 압축됐고, 김해팀의 황순철, 박병하가 우승과 준우승을 싹쓸이하면서 슈퍼특선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경륜의 ‘맹주’하면 호남권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고 9개 광명대상에서 가장 많은 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팀이 바로 호남권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도 3·4월 동안 다른 팀이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만큼 호남권은 다른 팀들에게 호랑이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13일 예선전에서 노태경이 김해팀 박병하-황순철-이현구에 밀려 4착으로 태만 실격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더니, 14일 준결승에서는 3·4월 대상 챔피언 이명현이 최순영-김치범의 계양팀에 져 5착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송경방 역시 준결승에서 박병하에 밀려 4착. 와일드카드에서 득점이 높은 김해팀 황순철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에서 호남권이 보여준 운영력은 기대 이하였다.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력, 전술 모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호남권 특유의 탄력적인 힘과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허술한 전략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계양·김해팀의 조직 경륜에 힘없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호남권 부진의 원인을 자만이 빚은 최악의 결과로 보고 있다. 호남권의 몰락은 특선급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수 및 선발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륜계 전체로 볼 때도 달가울 것이 없다. 무엇보다 경륜의 대표격인 호남권의 부진이 경륜의 볼거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

팬들은 경쟁력과 힘이 있는 경륜으로 부활하는 호남권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남권의 부활이 계양·김해팀에게도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도움말|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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