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불법토토, SNS 타고 급속 팽창…3조원대 시장”

입력 2011-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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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 등 e스포츠까지 베팅 종목
해외서버 단속 애로…처벌도 경미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축구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불법적으로 이뤄진 토토 때문이다. 불법 토토의 실상을 알아본다.

현행법상 스포츠토토가 발행하는 축구토토를 K리그 현역 선수들이 구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불법 베팅 사이트를 접속하는 케이스가 일부에서 발견되고 있다.

국내 유일 체육진흥투표권사업자인 스포츠토토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불법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약 500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규모는 무려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포츠토토 측은 “최근의 불법 도박 사건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법스포츠 베팅 사이트 신고 건수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07년에는 40건에 불과했던 신고 건수가 2008년 976건, 2009년 5,395건, 2010년 7,915건 등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사이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문자메시지 등으로 홍보하며 문어발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기존 회원이 제3자를 소개할 경우 손실금액 일부를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불법 베팅 사이트는 합법업체와 다른 불법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종목과 수많은 게임방식을 고안해 판매하고 있다.

리그 대상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 뿐 아니라 e스포츠로 분류된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대상으로 베팅할 수 있다. 지난해 불거졌던 e스포츠 승부조작도 불법 사이트가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실제 단속은 쉽지 않다. 서버 기반을 해외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2개의 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해 한 사이트가 단속되면 다른 사이트를 곧바로 개설해 영업하는 방식을 취한다.

처벌 정도가 타 범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처벌이 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구속 및 징역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또 관련 기관(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모두 모니터링에 한계성을 가지고 있어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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