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 조기도입…승부조작 막겠다”

입력 2011-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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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안기헌 사무총장이 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정몽규 총재와 신임 이사들의 상견례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총재실로 들어서고 있다. 박화용 기자 (트위터@seven7sola) inphoto@donga.com

프로축구연맹 ‘승부조작 대책’ 논의

상벌위원장도 참석…2시간 회의
안기헌 총장·구단대표들 말아껴

리그 체질개선·봉사활동엔 공감
K리그 중단 등 충격 방안은 없어
프로축구연맹이 7일로 예정된 검찰의 승부조작 발표에 앞서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정몽규(49) 총재를 비롯해 안기헌 사무총장과 K리그 16개 구단대표 신임이사 울산 김동대 단장, 수원 오근영 단장, 포항 김태만 사장, 경남 전형두 사장, 대구 김재하 단장 등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만났다. 연맹 김정남 부총재와 곽영철 상벌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날 모임의 공식 타이틀은 정 총재와 신임이사들의 상견례였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으로 이날 모임은 자연스레 그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하는 성격이 짙었다.


○승강제 도입 등 K리그 체질개선

2시간 이상 지속된 회의 뒤 참석자들은 하나 같이 말을 아꼈다. 안 총장은 “오늘 회의는 말 그대로 상견례였다. 이 외에 아무 할 말이 없다”고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몇몇 이사들로부터 구체적이진 않아도 개괄적으로 어떤 말이 오갔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승강제 도입 ▲선수들의 처우 개선 ▲선수들의 봉사 활동이 큰 뼈대다.

연맹은 2013년 승강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5월 말, 예기치 않은 승부조작 파문이 터지면서 승강제 도입과 관련된 업무 진척이 더뎠던 게 사실. 신임이사들은 향후에도 승부조작이 발붙일 수 없도록 가능한 빨리 승강제를 실시해 리그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선수들이 돈의 유혹이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처우를 개선하고, 선수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 봉사활동 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검찰수사 동향 공유

곽영철 상벌위원장 참석이 눈길을 끌었다. 검찰 발표 후에 있을 상벌위 징계 수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안 총장은 “전혀 없었다. 검찰발표 전에 우리가 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정남 부총재와 함께 연맹 승부조작 진상조사단에 속해 있는 곽 위원장은 지금까지 자체 조사한 내용을 신임이사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참석했다. 곽 위원장이 검찰 출신인 만큼 최근의 검찰수사 동향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중단 없다

지난달 30일 정부가 16개 구단 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축구계의 강력한 대처를 요구한 만큼 이날 리그 중단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있었다. 한 참석자는 “일부 이사가 리그를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지만 어디까지나 선언적인 의미였다. 현실적으로 당장 리그를 중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이 오가거나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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