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그라운드 엿보기] K리그도 프로야구처럼…선수연금보험제 도입을

입력 2011-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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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1983년에 아마와 프로가 함께 참여한 슈퍼리그로 출발해 올해로 28년째를 맞는다. 올해 현재 K리그에는 16개 팀과 671명선수들이 프로직업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연봉은 최저 1200만원에서 억대 연봉까지 다양하다.

또 2010년 K리그에 등록된 선수들의 기준으로 평균선수 수명은 4년 4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선수들 중에는 2년 미만의 선수가 30% 차지하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 없이 은퇴 후 미래 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 그러나 연봉이 적은 선수들은 생활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벌어진 K리그 승부조작에서는 연봉이 많든 적든 간에 가담한 전, 현직 프로선수들이 53명이나 된다. 물론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동참하게 된 동기도 적은 연봉이 한 몫 할 수도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프로축구연맹은 무엇보다도 프로선수들의 은퇴 이후를 걱정해야한다. 선수의 미래를 위한 경력전환 프로그램이나 연금보험제도, 최저연봉제 상향조정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최저 연봉제는 승부조작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생계의 걱정은 덜 수 있다. 경력전환 프로그램이나 연금보험제도를 도입해 프로선수들의 미래를 대비해줘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10년 후인 2020년경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 노인의 사회생활과 노후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그에 대한 대비책이 선수 연금보험제도다.

오늘날 축구산업이 발전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로 선수나 지도자들의 역량을 무시할 수 없다. 선수의 생활안정과 복지는 좋은 선수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95년부터 등록된 선수나 지도자들에 한해 가족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서 선수연금보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K리그의 연금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구단 그리고 연맹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아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안정된 미래 생활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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