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호, 또 너냐”…울산, 멀어지는 PO

입력 2011-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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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천적’에 한방 맞고 3연패
갈 길 바쁜 울산 현대가 ‘천적’ 박은호(24·대전 시티즌)에게 또 발목을 잡혔다.

울산은 20일 K리그 22라운드 대전 원정에서 전반 8분 상대 공격수 박은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울산은 최근 3연패로 9위까지 추락했다.

울산은 박은호와 악연이 있다. 울산은 올 3월 시즌 홈 개막전에서 대전에 충격의 1-2 패배를 당했는데, 당시 박은호가 2골을 모두 넣었다.

브라질 출신의 박은호는 본명 바그너를 한국식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화제가 되더니 개막전 포함 3경기 연속 골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고, 대전도 초반 6경기 무패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대전이 승부조작 파문의 중심에 서더니 감독 사퇴 등 악재가 이어졌고, 박은호도 잊혀졌다. 개막 초반 3경기 이후 5월8일과 7월2일 각각 1골을 넣은 게 박은호 득점의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을 만나는 울산은 이번 대결을 벼르고 별렀다.

“패배를 되갚고 상위권으로 올라가겠다”며 승리를 장담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박은호의 자신감만 더 키워줬다.

울산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박은호에게 내준 3골 모두 실책성이 곁들여졌다는 게 더 뼈아프다. 개막전 2골은 골키퍼의 위치선정이 안 좋았고, 20일에는 수비수와 골키퍼가 서로 볼 처리를 미루다가 어이 없이 실점을 허용했다.

울산은 24일(FA컵 4강)과 27일(리그 23라운드) 연이어 수원 삼성을 만난다. 두 경기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한다. 올 한해 농사가 이 두 경기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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