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억원의 남자 이대호, 2.9kg 첫 딸 앞에서 울다

입력 2012-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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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왼쪽)와 아내 신혜정씨. 스포츠동아DB

이대호 마침내 아빠가 되다

세 살 때 세상을 등진 아버지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말, 아빠!
드디어 내가 아빠가 됐다

자기야, 고마워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야
당신과 딸은 내 삶의 힘

첫 딸을 위해
당신을 위해
또 하나의 역사를 쓸게

이대호가 3일 태어난 첫 딸 복댕이(태명)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12년 1월 3일, 사진제공 = 이대호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30·오릭스)가 3일 새벽 첫 딸을 얻었다. “너무 감격적이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너무 행복하다”는 그는 “아내(신혜정 씨)와 딸 복댕이(태명)는 나의 힘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자신 있다”는 말로 득녀 소감을 털어놓으면서 새해 ‘오릭스맨’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첫딸 얻은 이대호 “가족은 나의 힘”


아빠 출발…“일본야구 정복 에너지 불끈”

그토록 고대하던 피붙이를 얻었다. “너무 감격적이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너무 행복하다”는 게 ‘아빠’의 첫마디였다.

이대호(30·오릭스·사진)가 첫 딸을 얻었다. 이대호는 3일 “오늘 새벽 0시56분, 해운대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예쁘고 건강한 공주님이 태어났다. 51cm, 2.92kg”이라며 “눈물이 났다. 건강하게 태어나준 ‘복댕이’에게도, 아내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복댕이(태명)’의 출산을 며칠 앞둔 지난 연말 ‘2012년은 무슨 의미냐’고 물었을 때, “복댕이 아빠로서의 첫 출발”이라는 답을 내놓을 정도로 그에게 첫 딸의 의미는 각별하다. 이대호는 세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새 가정을 꾸리면서 형 이차호 씨와 함께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서 어렵게 자랐다. 한번도 ‘아빠’를 불러본 적이 없어 아빠란 단어에 대한 애착도, 피붙이에 대한 갈증도 누구보다 컸다. 2009년 형이 첫 딸 효진이를 얻었을 때 “나도 조카가 생겼다. 꼭 신문에 이름 좀 넣어달라”고 부탁한 것도 그래서였다. 휴대폰 화면에 아내뿐 아니라 장인·장모의 사진을 띄워놓고 각별한 가족 사랑을 드러낸 이유도 가슴 아픈 사연을 품고 있어서였다.

이대호에게 가족은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스스로에게 무엇보다 큰 동기를 부여하는 힘이다. 그는 “아내, 복댕이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새해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야구선수 이대호’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에게 있어 가족은 그런 존재다. 꿈에 그리던 첫 딸을 얻으며 아빠가 된 이대호가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가족은 나의 힘”이라고 외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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