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스리그 종횡무진…박주호, 언제 이렇게 컸어?

입력 2012-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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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전 풀타임…바젤 1-0 승리 견인
기성용은 5호 AS…최강희 함박웃음


23일 유럽에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기성용(23·셀틱FC)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던펌린과의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시즌 5번째 어시스트를 배달, 팀의 2-0 승리를 진두지휘했고, 박주호(25·FC바젤)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해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롤 모델을 따라 성장하는 박주호

박주호는 가장 존경하는 롤 모델로 이영표(밴쿠버)를 꼽았다. 포지션은 왼쪽 풀백으로 똑같다. 해외 진출을 놓고 고민할 때에도 이영표의 조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바이에른 뮌헨전은 ‘포스트 이영표’ 박주호의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한 승부였다. 후반 41분 득점한 발렌틴 스토커가 기적 같은 드라마의 주연이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준 박주호는 최고의 조연이었다. 이미 대회 조별리그에서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은 바젤은 몸을 사리지 않는 박주호의 호수비로 대회 8강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아르옌 로번도 박주호의 그림자 디펜스에 꽁꽁 묶였다. 비록 이번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지만 최강희 감독이 박주호를 점검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최강희호에 흐뭇함 안긴 기성용

기성용은 차두리(32)와 90분을 모두 소화했고, 전반 32분 찰리 멀그루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19일 하이버니언전 골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이로써 기성용은 두 가지 소득을 한꺼번에 챙겼다.

한 가지는 셀틱의 리그 정상이 임박했다는 사실이다. 셀틱은 23승2무3패(승점 71)로 한 경기 덜 치른 2위 레인저스(19승4무4패)와의 격차를 20점으로 벌렸다. 최근 3시즌 연속 스코틀랜드 무대를 평정해온 레인저스는 승점 61을 챙겼지만 재정난으로 인한 법정 관리로 리그 규정에 따라 승점 10이 감점됐다. 이로써 셀틱은 사실상 리그 정상을 예약하는 기쁨을 누렸다.

국가대표팀에도 큰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25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 및 29일 쿠웨이트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전남 영암에서 국가대표팀을 조련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유럽파의 부진이 대표팀이 안은 가장 큰 숙제”라며 골머리를 앓아왔다. 하지만 적어도 기성용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경기 감각도 컨디션도 절정에 달해 있다. 부상 후유증도 없다. 유일한 적은 피로 누적과 비행시간 뿐. 기성용은 쿠웨이트전을 이틀 앞둔 27일 귀국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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