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성남 울산 전주? NC 연고지 옮길 수 있다

입력 2013-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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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 명분 없는 신축구장 밀어붙이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단단히 화가 났다. 홈구장 문제로 졸지에 미아 위기에 놓인 NC가 연고지 이전을 고려한다면, KBO는 수도권까지도 열어주겠다는 입장이다. 스포츠동아DB

KBO ‘진해 야구장’결정에 초강수…“NC와 협의할 것”

“지방은 물론 수도권 이전 가능성도 열어두겠다.”

창원시가 30일 신축구장 후보지로 시장성과 접근성에서 최악으로 평가받은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공식 발표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KBO는 곧장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모든 팬과 야구계가 우려했던 일이 벌어져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KBO는 일단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는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NC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NC와 협의할 부분이다. NC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C가 마산에 눌러 앉거나 진해 이전을 받아들인다면 KBO가 먼저 나서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NC의 연고지 이전 문제를 NC에게만 전적으로 부담지울 수는 없다”고 밝혀 NC가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거나, NC의 진해 입성이 프로야구 전체에 치명적 해가 된다고 판단할 경우 KBO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려는 지자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NC가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전주, 울산, 포항 등 지방도시는 물론 고양, 성남 등 수도권 도시들까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도시에 대해 KBO는 “NC와 협의해야 할 문제지만 현재 도시 연고제이기 때문에 기존 구단의 연고지와 중복만 안 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서울 고척동돔에 대해선 “서울에 4개 팀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KBO는 이날 창원시에 공문을 보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신축구장 입지에 대한 여론수렴 과정과 3단계 타당성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2016년 3월까지 신축구장을 짓겠다는 창원시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 근거의 제시를 요청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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