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김학범 감독 경질 ‘씁쓸한 뒷맛’

입력 2013-08-12 07:00:00
프린트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강등권 추락 이유…절차무시 해임
잔여시즌 김도훈 감독대행 체제로


강원FC 김학범 감독(사진)이 시즌 도중 전격 경질됐다.

강원 구단은 10일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홈경기를 마치고 김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강원은 K리그 클래식에서 단 2승(승점15)에 그치며 최대 2.5팀이 떨어지는 강등권에 머물렀다. 이로써 김 감독은 작년 7월 강원 사령탑을 맡은 지 1년1개월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강원은 김도훈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남은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제주전 이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급히 본부석 VIP룸으로 향했다. 임은주 사장 및 이사진이 급히 찾았기 때문. 곧장 추궁이 이어졌다. 성적 부진에 대한 질타였다. 김 감독은 모든 책임을 받아들였다. 임 사장이 경질을 정할 때까지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사회의 논의는 없었다. 실질적인 회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졸속 행정이었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예고된 일이었다. 몇몇 이사들은 5월말 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건의했다. 그 중 하나가 사령탑 교체였다. 바로 진행되진 않았다. 스폰서 확보 및 선수단 정리 등 다른 작업이 우선 진행됐다. 강원이 6월30일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자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포항-전북-제주)에서 총 12실점하며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경기력은 나쁘진 않았다. 선제 실점 후 급속히 무너졌다. 구단은 선수들의 조직력과 정신력 모두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강원은 시즌을 앞두고 강등 1순위로 꼽혔다. 외국인 선수 지쿠를 완전 영입하고 진경선과 남궁웅 등을 데려왔다. 그러나 작년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이탈했다.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이 시즌을 앞두고 강등을 막기 위해 알뜰한 전력 보강을 이룬데 반해 강원은 그렇지 못했다. 미국 전훈도 예산 문제와 겹쳐 뒤늦게 결정됐다. 시즌 초반 선수단 월급을 제 때 주지 못하면서 사기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기자스페셜

이전 다음

뉴스스탠드

최신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