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테마파크들, 몸집이 더 거대해진다

입력 2014-06-1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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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텔 신축을 추진하는 등 외국 관광객을 겨냥한 행보에 나선 에버랜드가 지난해 500억원을 투자해 오픈한 에버랜드의 사파리 시설 ‘로스트밸리’(윗사진)와 롯데가 5월말 김해에 4000여억원을 들여 개장한 ‘김해 롯데워터파크’의 전경. 사진제공|에버랜드·롯데월드

■ 에버랜드·롯데월드, 앞다퉈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

2017년까지 에버랜드 내 호텔 신축
해외 관광객 겨냥한 시설 확충 투자
롯데월드, 中 선양에 테마파크 건설
제2롯데월드엔 아쿠아리움 준비 중


삼성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국내 레저산업의 공룡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호텔 신축, 아쿠아리움 오픈, 해외진출 등 큰 예산을 투입하는 의욕적인 프로젝트를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 상장추진을 결정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대형 호텔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 부지에 2017년까지 특급 호텔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2013년 500억원을 들여 수륙양용차로 관람할 수 있는 사파리 시설 ‘로스트밸리’를 오픈하는 등 시설 확장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호텔 신축은 이러한 테마파크의 시설 확장과는 다른 의미에서 주목 받는다. 업계에서는 에버랜드가 국내 정상급 시설을 자랑하는 테마파크와 워터파크(캐리비안 베이)가 있는 상황에서 숙박시설까지 갖춘다는 것은 내수에 이어 중국 등의 잠재력이 큰 해외 방문객(인바운드) 시장도 겨냥한 투자로 보고 있다. 호텔 신축과 함께 대형 아쿠아리움 추진 역시 해외관광객의 발길을 끌 인프라 강화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우리는 몇년 전부터 시설확충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호텔 신축 역시 앞으로 국제적인 레저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 신축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아쿠아리움 개발에 대해서는 “에버랜드의 발전을 위해 검토 중인 여러 프로젝트의 하나로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가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조성중인 ‘롯데월드 선양’의 조감도.



● 워터파크·아쿠아리움·해외진출…과감한 투자

올해로 개장 25주년을 맞은 롯데월드의 의욕적인 행보도 눈길을 끈다. 롯데월드는 5월 말 김해에 4000억원을 투자한 초대형 워터파크 ‘김해 롯데워터파크’를 오픈했다. 대규모 물놀이 시설이 없던 영남권에 등장해 캐리비안베이나 오션월드 같은 기존 강자들을 긴장시킨 여세를 몰아 동부산 지역에도 6만평 규모의 워터파크와 놀이시설을 갖춘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는 대형 아쿠아리움 오픈을 준비 중이다. 임시사용승인 신청이 나면 본격적인 아쿠아리움 개관 준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월31일 중국 선양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옆에는 2016년까지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제2롯데월드의 1.4배 규모로 쇼핑몰, 극장, 테마파크, 호텔,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롯데월드 선양’은 매년 100만명 이상의 해외 방문객이 찾는 인기 관광명소인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첫 해외 진출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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