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사건 여파, 영화 제작진도 고심

입력 2014-10-2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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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동아닷컴DB

이병헌과 주연 맡은 ‘협녀’ 개봉 연기
촬영 마친 ‘무뢰한’도 개봉 시기 조율


간단치 않은 이병헌 사건의 여파가 스크린에서 지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병헌 주연 영화는 물론 그와 전혀 연관 없을 것 같았던 또 다른 작품까지 개봉 시기를 신중하게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어렵게 완성한 영화에 혹시 미칠지 모를 사건의 여파를 차단하려는 제작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12월 개봉하려던 이병헌·전도연 주연의 ‘협녀:칼의 기억’(협녀·사진)이 공개 시기를 내년 1월로 최근 미뤘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촬영을 마친 영화 ‘무뢰한’이 개봉 날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무뢰한’은 내년 1월 말에서 2월로 개봉을 계획하고 관련 작업을 추진해왔지만 현재 3월∼4월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작품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모두 전도연. 각각의 영화에서 무협액션과 멜로를 소화한 전도연은 지난해 출연한 ‘집으로 가는 길’의 성공에 힘입어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지만 의도치 않게 자신과 무관한 상황에 휘말리게 됐다. 같은 시기 주연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할 경우 모두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무뢰한’ 측은 ‘협녀’를 피해 공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특히 ‘협녀’는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대작. 스타배우와 신선한 이야기로 채운 ‘무뢰한’의 경쟁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같은 시기 대작과 맞붙는다면 스크린 확보는 물론 화제성에서도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작진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22일 “‘무뢰한’이 애초 개봉 시기를 확정한 상태가 아니라서 그나마 여유를 갖고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일부에선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병헌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관광청 홍보대사 활동과 할리우드 출연작 논의를 위해 출국했다. 귀국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이병헌은 11월11일 열리는 협박 사건 2차 공판에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상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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