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5’, 위기의 한국 스마트폰 구할까

입력 2015-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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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오늘 신제품 발표 행사

갤노트5·갤S6엣지 플러스 공개 유력
LG, 일명 ‘슈퍼폰’ 10월 출시 준비 중
中 기업 성장세…스마트폰 시장 치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을 이끌어 온 기업들이 위기돌파를 위한 새로운 카드로 전략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앞선 2분기에도 전략 제품을 내놓았지만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공개를 앞둔 신제품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등에 따라 내수시장이 얼어붙었고,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기업의 추격 탓에 하반기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 삼성, 13일 ‘갤럭시노트5’ 공개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하는 발표 행사를 연다. 업계에선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5는 5.7인치 쿼드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엑시노스 7422프로세서,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갤럭시S6엣지 플러스의 경우도 대화면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일명 ‘슈퍼폰’이라 불리는 새로운 전략 제품을 10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신제품이 남다른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25%에서 21%로 4%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양강구도를 보여온 애플은 12%에서 14%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기업의 무서운 성장세. 화웨이는 9%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샤오미도 6%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레노버·모토로라로 5%를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전자는 특히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 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 중국,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반전 카드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내수시장의 경우 2분기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신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애플이 내달 9일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9’을 적용하고,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갖춘 새 모델 ‘아이폰6S’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기업들이 내수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화웨이는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샤오미도 중국에서 벗어나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의 수출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ICT산업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스마트폰 수출액은 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5%나 줄었다. 애플과 중국기업들의 글로벌 경쟁 심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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