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새 조상 ‘호모 나레디’ 발견… 진화 역사 다시 쓸까?

입력 2015-09-11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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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굴에서 알려진 바 없는 새로운 고대 인류 화석이 발견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등의 보도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인류 화석 지구'(Fossil Hominid Sites) 인근의 깊은 동굴에서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화석이 발견 됐다고 전했다.

발견된 화석은 모두 1,500여개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뼛조각과 치아 조각들을 포함해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최소 15명의 시신으로 추정된다.

이는 ‘루시’로 알려진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살았던 290만∼380만 년 전과 비슷하다고 전해진다.

발굴을 이끈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의 리 버거 교수는 "사람 속(genus Homo)에 속하는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며 "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화석을 토대로 이들의 평균 신장을 150cm, 몸무게는 49kg로 추정했으며 팔과 다리 등이 현 인류의 것과 비슷하지만, 고릴라 정도의 작은 뇌를 가져 초기 인류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발굴팀 소속인 고인류학자 조 호크에 따르면 “인간의 특성과 더 원시적인 영장류의 특징이 섞여있다”며 “이런 조합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 인류 진화의 역사가 우리가 상상해왔던 것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덧붙여 말했다.

새로 발견된 인류는 화석이 발견된 동굴의 이름 ‘떠오른는 별’에서 따 ‘호모 나레디’로 명명했다.

버거 교수는 “화석에서 다른 종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발톱이나 이빨 자국도 없는 것으로 미뤄 “관습에 따라 시신을 의도적으로 놓아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호모 나레디가 장례와 같은 의식을 가졌을 가능성을 밝혔다.

화석이 발견된 동굴은 2013년 9월 발견됐다.

'인류의 요람'으로 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류 화석 지구'는 세계 인류 화석의 50% 이상이 발견된 동굴들이 밀집해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록돼 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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