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잭팟!③] 최시원부터 황석정까지 배우 재발견

입력 2015-11-06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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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박서준-최시원-황석정(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BC

박서준 주연 우뚝…최시원 캐릭터 완벽

‘그녀는 예뻤다’는 여러 모로 많은 성과를 얻었다. 드라마의 성공은 연기자들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이끌어냈다.

주연 황정음은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최고의 수식어를 얻었다. 황정음이 출연하는 드라마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무조건 재밌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 단어로 집약한 표현이다. 실제로 황정음은 코믹과 로맨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걸그룹 출신 중 연기자로 성공한 스타로는 단연 톱이라 할 만하다.

박서준은 2년 만에 주연으로 우뚝 섰다. 2013년 MBC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으로 주목을 받고 연이어 활약해왔다. 한창 주가를 높인 박서준은 대학 졸업 후 바로 군대를 다녀와 20대 후반 남자연기자들이 군 복무로 비운 자리를 꿰차면 된다.

드라마 성공의 가장 큰 수혜자는 최시원이다.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 슈퍼주니어 멤버로 늘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드라마 속 능글맞음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한 자연스러움은 ‘왜 이제까지 이런 연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줄 정도다. 데뷔 이후 지금과 같은 대중적인 환호를 받았던 적이 있었을까. 19일 의무경찰로 입대하는 것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조연들도 모두 제 몫을 해내며 드라마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누나’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박유환은 ‘박유천의 동생’ 이미지를 확실히 지웠다. 자신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만난 덕에 펄펄 날았다. 상대역 신혜선과 함께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주며, 극중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표현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황석정과 안세하의 존재감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두 사람 모두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장면 장악력이 그 누구보다 뛰어났다. 대사 한 마디를 뱉더라도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연기자들은 누가 하나 겉돌지 않고 그 안에서 잘 어우러졌고 드라마는 ‘재발견의 축제’의 무대가 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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