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일본 데뷔 첫날부터 장타 폭발

입력 2016-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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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장에서 열린 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1라운드 12번홀(파4)에서 벙커샷으로 그린을 노리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살롱파스컵 1라운드 2언더파 신고
7월 US오픈 출전 LPGA 직행 도전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위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에 나선 박성현의 출발은 깔끔한 ‘버디’였다.

박성현은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스쿠바미라이시의 이바라키 골프장 동코스(파72·6605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며 깔끔한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에서 3전 전승을 한 뒤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공동 19위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박성현의 거침없는 질주는 일본에서도 계속됐다.

오전 11시57분. 박성현이 예정된 경기 시간보다 15분 늦게 10번홀(파4·385야드)에서 티오프했다. 일본투어에서 20승을 차지한 베테랑 이지희(37)와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모기 히로미(일본)가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화끈한 장타로 포문을 열었다. 티샷은 약 270야드 날아가 정확하게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졌다. 박성현표 장타에 일본 골프팬들도 입을 벌렸다. 11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홀 왼쪽 약 5m 지점에 떨어져 버디 기회로 이어졌다. 앞서 이지희와 히로미의 버디 퍼트는 홀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박성현의 버디 퍼트는 조용한 경기장을 ‘땡그랑’ 소리로 뒤흔들었다. 생애 처음 출전한 JLPGA 투어를 버디로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의 축포 같았다.

이후 경기는 아쉬웠다. 8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아쉬움은 마지막(9번·파5) 홀 버디로 달랬다. 세 번째 샷이 핀 뒤쪽으로 굴러 그린을 살짝 넘어갔지만,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JLPGA 투어 공식 데뷔전에서 첫 홀과 마지막 홀을 모두 버디로 끝냈다.

박성현은 “만족한 경기는 아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타수를 줄일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오늘 파5에서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내일부터는 파5홀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투어 3년 차에 접어든 박성현은 올해 새로운 골프인생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지만 완성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미국 진출. 3월 세 차례 LPGA 투어에 출전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박성현은 미국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의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올해 무조건 미국에 가겠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박성현은 7월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해 LPGA 직행을 노릴 계획이다.

이바라키(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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