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승호 “단발머리에 예의 바른 그런 여자 어디 없나요”

입력 2016-06-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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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자신의 사적인 영역을 내보이길 주저하는 배우 유승호는 이제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줄 알게 됐다. 연애와 여행과 일상에 관해 온전히 드러낸 이야기는 그 방증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com

■ 영화 ‘봉이 김선달’로 돌아온 유승호


아직 제대로 연애 해본적 없어
여자친구와 바다에 가는게 꿈

군대서 여러사람 만나며 성장
7kg 증량…좀 남자다워졌죠?


유승호(23)는 분명 스타이지만 그 실제 존재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듯하다. 드라마와 영화로만 대중과 만난 탓이다. 군 입대 전에도, 제대 후에도 ‘내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 때 하겠다’면서 인터뷰 요청을 냉정하리만치 거절해오기도 했다.

사적인 모습을 감추는 ‘신비주의’는 자연스레 유승호를 향한 더 큰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그의 전략은 성공했다. 이제 유승호는 20대 대표 스타로 자리를 다졌고, 이제야 인터뷰에도 나선다.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쳐스) 개봉을 앞두고서야 만났다.

유승호는 일단 ‘외모’로 주위를 압도했다. 마치 정교하게 빚어낸 조각상 같았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여러 질문에 솔직한 답을 내놓으려 애쓰는 눈치였다. 먼저 물었다. ‘안티 없는’ 스타로 통하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느냐는 물음이다.

유승호는 질문 자체를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듯 잠시 뜸을 들였다.

“나도 스스로 매일 보면 질린다. 단점도 보이고. 전체적으로 내 외모가 조금 답답해 보이지 않나.”

몇 년 전 배우 원빈은 자신의 외모를 두고 ‘잘 생긴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승호의 말은 원빈의 발언에 버금가는 수준. 유승호는 “(원빈의 말이)조금 이해된다”며 “거울 보면서 ‘이만 하면 돼, 완벽해’ 그런 생각은 안하니까 믿어 달라”며 웃었다.

배우 유승호. 김종원기자 won@dong.com


유승호를 향한 궁금증은 그의 연기관이나 출연작에만 그치지 않는다. 요즘 무엇에 관심 있는지, 연애는 하는지, 그의 ‘일상’이 팬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한다. 그래서 연이어 물었다.

SNS 활동은 왜 하지 않나.

“친구를 따라 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 생활을 알려야 하는 상황은 싫다.”

마지막 연애는 언제였나.

“마지막…. 사실 제대로 연애를 해본 적도 없다. 소개팅 해달라고 부탁해도 소식이 없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같이 바다에 가고 싶다.”

바라는 이상형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유승호는 기다렸다는 듯 긴 답변을 내놨다.

“거짓말 안하고, 어른께 예의 바른 사람. 예쁜 것보다 매력적인 여자가 좋다. 긴 헤어스타일보다 단발머리가 좋고. 내가 키가 크지 않으니까, 165cm를 넘지 않으면 좋겠다. 검은 것보다는 하얀 피부. 그리고 치마보다 바지 입는 여자가 매력적이다.”

그런 유승호는 흔히 ‘잘 자랐다’는 평가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9살 때인 2002년 영화 ‘집으로’로 데뷔, 7월6일 ‘봉이 김선달’ 개봉을 앞둔 배우가 되기까지 굴곡 없이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유승호는 ‘잘 자랐다’는 평가에 동의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고비? 고민? 그런 상황은 너무나 많았다. 어릴 때 내 불만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친구들은 하는데 나는 못하는 일들. 예를 들면 여자친구, 수학여행, 단체활동 같은 거였다.”

유승호는 “입대 직전 고민이 많아 도망가고 싶었다”며 “그래서 군대에 갔다”고 털어놓았다. 스무살에 입대해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한 그는 “내 분야가 아닌 다른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웠다”고 돌이켰다.

동갑이던 선임과는 제대 후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낸다. 얼마 전 그 친구와 싱가포르로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와 여행은 그때가 처음이다.

새로운 자극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또래에 비해 유승호는 유난히 차분했다. 그가 소개한 ‘유승호의 일과’도 그랬다. 오전 10시에 일어나 식사하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동하고 돌아와 다시 밥을 먹는 과정의 연속이다. 자기 전 라면을 먹는 습관도 생겼다.

사실 그의 관심은 ‘체중 늘리기’에 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확 줄어드는 몸무게 탓이다. 그렇게 7kg을 늘렸다. ‘봉이 김선달’을 관객 앞에 소개하는 그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늠름해 보이는 이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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