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는 ‘카페인 음료’ 피하세요”

입력 2016-10-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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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청 ‘복약안내서’ 가라사대

고혈압·심부전 약엔 오렌지 등 금물
통풍 환자, 멸치·시금치 등 안 좋아

궁합(宮合). 음양오행설에 입각해 예비신랑과 신부의 사주를 보고 배우자로서 두 사람의 적격여부를 점치는 방법이다. 미신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올바른 미래예측이라며 심각하게 믿는 등 사람마다 반응은 제각각이다. 약도 남녀의 관계만큼이나 궁합이 중요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소비자들이 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식품정보를 담은 ‘약과 음식 상호작용을 피하는 복약안내서’를 발간했다.

의약품과 식품 간의 상호작용으로 생기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의사나 약사가 환자의 진료와 복약 지도에 활용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내용은 ▲천식, 관절염, 통증약 ▲심혈관계 질환약 ▲통풍, 골다공증약과 식품을 함께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상호작용이다.


● 천식, 관절염, 통증약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에 사용하는 알부테롤, 클렌부테롤, 테오필린 등 기관지 확장제는 초콜릿, 커피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음료를 함께 복용하면 궁합이 맞지 않는다. 중추신경계를 자극시켜 흥분, 불안, 심박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두통, 근육통, 치통 등에 사용하는 아스피린, 피록시캄, 이부프로펜 등 진통소염제는 위를 자극할 수 있다. 위장장애가 나타날 때는 음식 또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복합진통제나 감기약은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카페인 음료와 함께 먹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


● 심혈관계 질환 약물

고혈압이나 심부전 등에 사용하는 칸데사르탄, 발사르탄, 텔미사르탄 등 을 먹을 때는 바나나, 오렌지, 매실, 녹황색채소 등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칼륨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함께 복용하면 고칼륨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아토르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고지혈증 약물을 자몽주스와 함께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자몽주스가 약물의 체내 농도를 높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 통풍, 골다공증 약

통풍은 요산이 과다 생성되거나 배설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요산을 많이 생성하는 고기나 등푸른 생선, 멸치, 시금치 등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효모가 들어있는 맥주나 막걸리 같은 곡주에는 체내에서 요산으로 대사되는 퓨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통풍환자에게 맥주 등 알코올음료는 독이다.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등 골다공증치료제는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 아침 공복에 먹어야 한다. 복용 때 식도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 서 있는 상태에서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커피 등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음료는 신장에서 칼슘배설을 증가시키며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인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뼈에서 칼슘을 배출시키므로 골다공증 환자는 이런 음료를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과 음식의 궁합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법령·자료→ 홍보물자료→ 일반홍보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내서는 e-book으로도 제공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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