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민성의 비극·2017년 FA 불가능

입력 2017-01-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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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의 비극이라 할만하다. 김민성은 2010년 롯데에서 넥센으로 오는 과정에서 KBO 승인이 늦어지며 FA 자격취득일수에 손해를 봤다. 결국 김민성은 단 하루 차이로 올 시즌 종료 후에도 FA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됐다. 스포츠동아DB

2010년 황재균과 트레이드 미승인으로 1군 등록 못해
등록일수 단 하루 부족해 FA 자격 취득 해 넘길 듯


넥센 김민성(29)은 최근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2017시즌 후 대형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주인공 중 하나다. 그러나 스포츠동아가 확인한 결과, KBO의 공식집계 2017년 스토브리그 자격취득 예상 FA 명단 31명(신규16명·재취득15명)에 김민성의 이름은 없었다. 2017년 1군 등록일수 145일을 꽉 채워도 FA자격 취득을 위한 정규 9시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날짜다. 단 하루 차이다. 김민성은 2017년 풀타임을 뛰어도 FA취득을 위한 9시즌 동안 145일 이상 1군 등록에 단 하루가 부족해 자격을 얻지 못한다. 여기까지는 선수 개인의 불운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확인결과 김민성은 매우 특수한 상황이었다.

김민성은 2007년 6일, 2008년 54일, 2009년 175일, 2010년 138일, 2011년 183일, 2012년 109일, 2013년 190일, 2014년 176일, 2015년 165일, 2016년 192일 1군에 등록됐다.

2009, 2011, 2013~2016년 6시즌은 단독으로 145일을 넘겨 FA자격 취득 시즌으로 인정된다. 규약상 나머지 시즌 등록일수는 다른 해와 합산해 1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145일 이상 등록된 시즌 날짜는 다른 해와 합산할 수 없다.

넥센 김민성. 스포츠동아DB


2008년과 2012년을 더하면 145일을 넘는다. 문제는 2010시즌이다. 김민성은 2010년 1군에 139일을 머물렀지만 등록날짜는 138일만 인정된다. 만약 139일이었다면 2007년 6일을 더해 145일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 7월21일 김민성은 1군 선수단에서 유니폼을 입고도 KBO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1군 엔트리 등록날짜를 인정받지 못했다. 하루 전날인 20일 이뤄진 황재균과 트레이드가 문제였다.

롯데와 넥센은 내야수 김민성, 투수 김수화와 내야수 황재균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발표한다. 당시 황재균은 거포 3루수로 주가를 높이고 있던 상황이었고, 넥센은 구단 운영비 조달을 위해 연이어 현금 트레이드를 해왔다. 김민성· 김수화-황재균 트레이드는 ‘현금은 없다’고 발표됐지만 많은 비난이 이어졌다. 당시 유영구 KBO 총재는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의심하며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목동으로 이동해 유니폼을 바꿔 입고 훈련까지 한 김민성은 결국 21일 출전하지 못했고, 22일 오후 3시45분 트레이드가 승인되고서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KBO 운영팀 실무자는 “당시로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그날 하루가 FA취득에 단 하루가 모자란 상황으로 이어졌는데 안타깝지만 규정상 문제는 없다. 구제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민성은 자신의 FA자격 취득 시점에 대해 주위에 말을 아끼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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