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부활 ③] 이들은 어떻게 두 번째 기회를 얻었나

입력 2017-01-27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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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런닝맨’ 부활 ③] 이들은 어떻게 두 번째 기회를 얻었나

지난 24일 SBS는 보도자료를 통해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폐지 결정을 전격 철회 할 것임을 밝혔다. 이들은 원년 멤버 6인을 유지할 것임을 추가로 전해 멤버 변경 없이 ‘런닝맨’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SBS의 결정에 일선 취재기자들조차 어리둥절해 했던 상황, ‘런닝맨’은 앞서 멤버 거취 논란이 있은 후 2월 종영을 결정하고 게스트 없이 진행되는 ‘멤버스 위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런닝맨’의 이환진 PD는 동아닷컴에 “민망하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린다”는 말로 부활 소감을 대신했다.

또한 남승용 SBS 예능 본부장 역시 “런닝맨’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해외에만 1억 명이 넘는 팬들 거느리고 있다.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내부의 갈등으로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폐지 결정 철회 이유를 전했다.

그의 말대로 앞서 김종국, 송지효 등의 거취 논란이 있었을 당시 폐지가 결정된 후 SBS 예능본부 관계자는 물론 연예 관계자들의 반응은 “이게 프로그램 폐지까지 할 일인가”였다. 7년 동안 일요일 저녁을 지키며 예능 한류를 이끈 ‘런닝맨’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게 된 것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이에 대해 한 SBS 관계자는 “그러나 ‘런닝맨’ 폐지가 많은 분들의 추측처럼 갑자기 결정된 것은 아니다. 시청률 상승의 기미가 안 보이는 부분 때문에 개편 혹은 폐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늘 있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실제로 폐지가 결정된 후 제일 큰 고민은 ‘런닝맨’ 자리에 어떤 프로그램에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동시간대에 ‘1박 2일’이 있는 시간대 아닌가. 어설픈 프로그램을 넣으면 반드시 지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남 본부장의 설득 작업부터 ‘런닝맨’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멤버들, 또한 당장 대체 자원이 없는 내부 상황 등 여러 요소가 이 프로그램에게 두 번째 삶을 주었다. 우연이 이렇게 많이 겹치면 이 또한 운명이다.

극적으로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런닝맨’이 좀 더 똘똘 뭉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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