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이DA:다] 외화 물결…괴수의 재등장&재개봉의 습격

입력 2017-03-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잔잔하지만 강렬하다. 8일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내세운 외화들이 스크린에 몰려온다. 이가운데 지난주 개봉해 스크린을 휘어잡은 ‘로건’과 ‘해빙’을 밀어낼 신작이 있을까.

먼저 다양한 국적의 반가운(?) 괴수 영화가 나란히 개봉한다. 12년 만에 돌라온 일본 영화 ‘신 고질라’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괴수 ‘고질라’를 상대로 불가능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최후 반격을 담은 대재앙 블록버스터. 62년 고질라 시리즈의 역사를 새롭게 쓸 대형 프로젝트로 1000여 명에 달하는 스태프의 손길로 탄생됐다.

일본의 전통적인 제작 방식인 ‘특촬’(수트 액터가 미니어처 세트를 파괴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풀 CG 기술로 고질라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혁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개봉 당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500만 관객 동원했다. 안노 히데아키가 각본과 총감독을 맡았으며, ‘일본 침몰’ 히구치 신지가 공동감독 및 시각효과를 담당했다. 하세가와 히로키, 다케노우치 유타카, 이시하라 사토미, 쿠니무라 준, 오스기 렌 등 329명의 일본 배우가 출연했다.

또 다른 괴수 영화는 내한 당시 한국을 향한 열렬한 사랑을 드러낸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의 ‘콩: 스컬 아일랜드’.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섬 스컬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사상 최대 크기의 괴수 킹콩 탄생을 그린 작품이다. 킹콩을 비롯해 스컬 크롤러, 거대 거미, 초대형 버팔로 등이 등장해 볼거리를 완성한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괴수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워너브러더스는 앞으로 괴수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르’ 시리즈의 톰 히들스턴과 ‘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리 라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사무엘 L. 잭슨, 존 굿맨, 토비 켑벨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15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괴물의 움직임이나 톤의 전환 등에서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놈놈놈’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작품들을 함께 생각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누군가에게는 ‘인생 영화’일 명작들의 재개봉도 이어진다.

첫 번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노년의 권투 트레이너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선수가 되겠다며 그를 찾은 매기(힐러리 스웽크)가 혈육 이상의 가족으로서 감정을 쌓아가는 감동의 드라마다.

복서 출신의 원작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원작을 폴 해기스가 각본을 맡아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고, 2005년 골든 글로브와 전미영화비평가협회상, 미국배우조합상, 미국 각본가협회상, 미국감독조합상, 뉴욕비평가협회상, 보스턴비평가협회상, 시카고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었다.

리들리 스콧의 ‘델마와 루이스’도 8일 재개봉한다. 1993년 국내에서 개봉한 지 24년 만이다. ‘델마와 루이스’는 보수적인 남편을 둔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루이스’(수잔 서랜든)이 휴가를 떠났다가 한 남자를 살해하고 도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표적인 여성 버디무비로, 여성 중심 영화가 드문 한국 영화시장에서 가뭄에 내린 비 같은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선보이는 멜로 드라마 ‘파도가 지나간 자리’도 8일 개봉한다. 박정민 류현경 주연의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9일 목요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