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점포를 잡아라” 금융업계 특별미션

입력 2017-05-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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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은행·증권·보험사가 한 건물에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복합점포’가 뜨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그룹사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세밀한 자산운용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임직원들이 최근 서울 삼성동 소재 ‘NH농협금융PLUS+삼성동금융센터’ 개점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l NH농협금융

은행·증권·보험사 한 건물 입점운영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그룹 시너지효과 영업수익 극대화

‘복합 점포를 잡아라!’

금융지주사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복합점포는 각 금융지주 계열 은행·증권·보험사가 한 건물에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은행·증권·보험에서 각각 제공하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모아 종합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특징. 고객은 각 점포를 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복합점포에 마련돼 있는 ‘공동상담실’에서 은행·증권·보험 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다. 은행·증권·보험이 한 팀이 돼 고객의 자산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고객 투자성향과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금융지주가 대표적으로,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파르나스타워에 11번째 복합점포인 ‘NH농협금융PLUS+삼성동금융센터’를 개점했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입점했으며,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강남 지역 3개 점포를 하나로 통합한 게 핵심. 세무·부동산·법률자문 전문가들이 상주해 차별화된 금융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복합점포는 고객에게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농협금융 전체의 시너지 극대화에 가장 중요한 영업 네트워크”라고 했다.

KB금융그룹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 31번째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KBGOLD&WISE 목동PB센터’를 오픈한 것. KB증권 목동지점을 KB국민은행 목동지점 3층으로 이전 통합한 게 핵심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안에 서울 삼성동·부산 서면·제주 제주시에 은행·증권 복합점포 ‘클럽원(CLUB1)’ 개점을 추진 중이다. 고객들이 음악감상·영화감상·식사 등 최고급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 복합점포라는 게 회사 측 귀띔이다. 또 우리은행은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후 같은 금융그룹 계열의 증권사가 없는 상태지만, 삼성증권과 맞손을 잡고 복합점포를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금융사들이 복합점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우선 금융사 입장에서는 그룹사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은행을 찾은 소비자를 동일그룹 내 증권사에 소개시킴으로써 계열사의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게 핵심. 결국 지주 차원에서 은행·증권 간 연계 영업으로 수익성 강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장점이 많다. 바쁜 현대인들은 여러 금융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하기를 선호하고, 은행·증권사의 협업을 통해 보다 세밀한 자산운용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정림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개설하고 복합점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은행·증권·보험의 고유 강점끼리 긴밀한 협업을 통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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