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토크②] 윤석화 “마음으로 낳은 아들·딸 덕분, ‘사랑’ 알리고 싶다”

입력 2017-06-07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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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토크①에서 이어집니다.

윤석화는 콘서트로 올해 첫 무대에 선다. 13일부터 18일까지 자선콘서트 ‘사랑은 계속됩니다 일곱 번째 이야기 : 만남’으로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03년 입양을 통해 아들 ‘수민’과 2007년 딸 ‘수화’를 품에 안은 것을 계기로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한 콘서트가 어느덧 7회를 맞이하게 됐다. 그럼에도 “콘서트가 가장 살 떨리는 무대”라며 말하는 그는 인터뷰가 시작하기 전까지도 노래를 연습하고 있었다.

“우리 아들과 딸을 품에 안을 수 있어 정말 감사했어요. 그래서 제가 가수는 아니지만 생명을 위한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콘서트를 2년에 한 번씩 열겠다고 서원을 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벌써 7번째가 왔네요. 이 콘서트는 제가 죽을 때까지 할 겁니다. 경로당에 가서라도.(웃음) 돈이 얼마나 들어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입양, 미혼모에 관한)가진 편견을 없애고 이야기를 하고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사랑이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콘서트를 시작했던 14년 전보다 ‘국내 입양’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변화를 지켜보면 누구보다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사회가 미혼모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입양을 보내는 것보다 아이를 낳은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미혼모가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혼모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따갑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그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해준다면 자녀를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여성의 사회참여나 존재감에 대해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해요. 또 그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의 좋은 재원이 될 거라 믿어요.”


연극 무대와는 달리 콘서트는 역할이 아닌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곳이기도 하다. 윤석화는 “다른 세계, 다른 사람을 보여주는 게 익숙한 직업인 배우가 ‘나’를 드러낸다는 것은 매우 쑥스러운 일이다”라며 “게다가 보기보다 내성적”이라고 입을 열었다.

“제가 히트곡이 있는 가수도 아니잖아요.(웃음) 그래서 콘서트를 한다는 것은 분명 살 떨리는 작업이긴 해요. 일곱 번을 한 것은 기적일지도 몰라요. 제 안에 계속해서 누군가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싶은 열정이 있기 때문에 그 힘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인지도 몰라요. 앞으로는 콘서트뿐만 아니라 재단을 설립해서 입양과 미혼모들을 돕고 이 일을 저변에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는 ‘만남’이다. 지난 공연 ‘어메이징 그레이스’에서는 연극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다면 올해는 윤석화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길’, ‘나눔’, ‘믿음’ 등 다섯 개 장으로 꾸며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가는 인연과 나눔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래한다. 이에 연극계 대모 박정자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전수경, 배우 박상원, 송일국, 이종혁, 배해선, 박건형, 뮤지컬 배우 카이, 윤공주, 바다 등이 함께한다.

“처음엔 감사함에 시작한 콘서트이지만 이 공연으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우리는 이 작은 세상에서 만나 함께 질곡을 겪고 꿈을 꾸고 나누며 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들끼리도 서로 만나며 인생 이야기를 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콘서트를 꾸며가고 싶은 마음에 선,후배 동료들을 좀 많이 불렀어요. 하하.”


그 밖에도 윤석화와 함께 동행한 많은 문화예술계 친구들이 기부를 위한 바자회와 경매행사에도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일곱 번째 자선공연에서는 기존의 자선콘서트와 달리, 한국 1세대 CF감독 이지송 감독을 필두로 만들어진 창작집단 ‘51%’ 소속 신진작가들과 자선콘서트가 진행되는 설치극장 정미소 건물 공간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미술전시를 함께 공동 기획하여 상시적으로 작가들의 개성 넘치고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무료로 함께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콘서트와 전시회 일정을 따로 잡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콘서트 오신 분들이 함께 전시를 감상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함께 하기로 했죠. 이게 일반적인 전시가 아닌 실험적인 전시라 외벽부터 특이할 것 같아요. 저는 일반적이지 않은 게 참 좋아요.(웃음) 많은 전시를 둘러보면서 의외의 작품을 만나 신선한 충격을 받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게 없어요. 어찌 보면 지금 유명해진 작품들도 과거에는 신선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받은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더 제공해주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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