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농구·겨울엔 스키…한상민의 ‘위대한 도전’

입력 2017-06-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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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농구·알파인좌식스키 메달리스트
내년 평창패럴림픽서 한국설상 첫 금 꿈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최초가 될 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최초’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은 강렬하다. 올림픽 첫 금메달, 월드컵 첫 승 같이 최초의 순간은 역사로 기억된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의 동계패럴림픽 첫 메달리스트 알파인스키의 한상민이다.

한상민은 선천적인 소아마비로 장애를 갖고 있지만 뼈 속까지 스포츠맨이다. 스키로 운동을 시작한 그는 알파인스키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처음 출전한 2002 솔트레이크패럴림픽 남자 대회전 LW12(장애등급)에서 2분52초3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에 동계패럴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이 따낸 설상종목 첫 메달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이후 전국장애인체전을 휩쓸고 국제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지만 2006 토리노패럴림픽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주 종목에 집중하며 회전과 대회전에 참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하며 쌓인 경험은 그를 한층 성장하게 했다. 2010년, 오스트리아 압텐아우에서 열린 2010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 알파인스키 월드컵 대회전 좌식스키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다.

잇단 올림픽 불운에도 스포츠를 향한 그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눈이 없는 여름엔 휠체어농구선수로 활동하며 국가대표급 실력을 발휘했다. 2014년에는 소치패럴림픽에 나서지 않고 2014 인천APG(Asia Para Games)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한상민의 꿈은 평창을 향해있다. 용평, 정선 등 강원도 인근에서 펼쳐지는 테스트 이벤트에 참여하며 코스를 익혀온 한상민은 지난해 용평에서 열린 2016 IPC 알파인스키아시아컵대회전 좌식스키부문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평창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장애라는 어려움에도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한상민의 꿈이 평창 무대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내년 겨울 평창에서 펼쳐지는 패럴림픽 무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재윤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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