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가 남은 4회 동안 풀어낼 이야기를 정리했다. 신채경(박민영 분), 이역(연우진 분), 이융(이동건 분)이 걷잡을 수 없는 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이 어떤 운명과 마주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쯤에서 ‘7일의 왕비’ 속 세 주인공이 남은 4회동안 풀어야 할 이야기, 눈 여겨 봐야 할 시청포인트를 꼽아봤다.
◆ 사랑과 왕좌, 모든 것을 건 중종반정의 피바람
극중 이역과 이융은 왕좌와 사랑을 걸고 대립을 하고 있다. 과거 어떻게든 상대를 믿으려 했던 형제가 서로 거둘 수 없는 칼을 겨누게 된 것. 형제를 이토록 아픈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욕망과 사랑, 집착 때문이다. 이제 이 슬픈 대립은 어떻게든 막을 내려야 한다. 그 열쇠가 중종반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주 방송되는 17회, 18회에서 중종반정이 그려진다. 소중한 벗의 죽음을 목격한 것도 모자라, 모든 것을 잃을 상황에 놓인 이역이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는 것. 반정은 피바람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이는 신채경의 몸에 새겨졌던 문신, 여승이 남긴 예언과도 맞물린다. 사랑과 왕좌를 건 중종반정의 피바람. 이로 인해 바뀔 세 남녀의 운명이 궁금하다.
◆ 불덩이가 된 여인 신채경, 그녀의 선택
이역과 이융 형제의 슬픈 대립. 그 중심에 신채경이 있다. 첫사랑이었던 신채경-이역이 5년의 세월을 지나 부부가 됐다. 이들의 혼인에는 수많은 욕망과 정치적 이유가 뒤엉켜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존재가 이융이다. 이융은 자신도 모르는 새 신채경을 사랑하게 됐고, 그녀가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이역과의 혼례를 추진했다. 신채경 마음 속에 이역에 대한 의심의 싹을 틔워, 신채경이 온전히 이역의 사람이 될 수 없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신채경과 이역은 서로에게 강렬한 사랑의 대상이다. 반면 이융에게 신채경은 불덩이처럼 뱉어낼 수 없는 집착의 대상이다. 대립할 수밖에 없는 형제 사이에서 불덩이가 된 여인 신채경. 역사의 피바람이 닥쳐올 것이 예고된 가운데, 신채경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세 남녀를 둘러싼 치명적 생존로맨스의 향방
중종반정이 예고된 가운데, 그에 못지 않게 열혈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이 세 남녀를 둘러싼 생존로맨스의 향방이다. ‘7일의 왕비’ 세 주인공은 모두 치명적인 사랑을 한다. 누구에겐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사랑, 누구에겐 어떻게든 지키고픈 사랑, 누구에겐 목숨을 내놓고라도 갖고픈 혹은 갈라놓고픈 사랑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사랑을 ‘생존로맨스’라 부른다.
잔혹한 운명과 역사의 소용돌이는 이들의 치명적인 사랑을 가만두지 않는다. 중종반정 피바람이 예고된 가운데 역경커플의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 이융의 집착은 어디까지 흘러갈 것인가. 어느 누구에 몰입해도 아프고 애절한 사랑이기에, 이들의 생존로맨스 향방이 미치도록 궁금하다.
붉은 꽃보다 아름답고 붉은 피보다 잔혹한 생존로맨스의 절정을 예고한 ‘7일의 왕비’ 17회는 오늘(26일) 수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 몬스터 유니온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