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06년 3위로 본선 못간 한 이번에 풀겠다는 우즈벡
축구팬들에게는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이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경기가 있다. 바로 같은 시간 중국 우한에서 벌지는 중국-우즈베키스탄전이다.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경기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우리와 중국이 함께 승리하면 9월 5일로 예정된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10차전은 부담 없는 평가전으로 바뀐다.
관건은 자력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중국의 경기력이다. 중국은 30일 현재 1승3무4패로 A조 최하위다. 그러나 2016년 10월 세계적인 명장 마르셀로 리피(이탈리아) 감독 부임 이후 팀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2017년 3월 한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왕용포(텐진 콴잔)는 최근 인터뷰에서 “리피 감독이 선수들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이기고 있던 경기를 비기고, 비길 수 있는 경기를 졌던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개인 능력도 좋고, 조직적으로 매우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준비를 잘 했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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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16년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 패배 직후 중국은 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했다. 중국은 리피 감독 부임 이후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에서는 1승2무1패를 기록하며 확실히 발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유일한 패배는 올해 3월 이란 원정의 0-1 경기다.
중국과의 일전을 앞둔 우즈베키스탄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일찌감치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했다. 25일 키르기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는 5-0 대승을 거뒀다. 자국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우즈베키스탄은 최상의 멤버로 중국 원정에 나섰다. 우즈베키스탄 샴벨 바바얀 감독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때로는 전술과 전략이 무의미할 때가 있다. 중국과 한국을 모두 꺾고, 반드시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조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못 밟았다. 그 때문인지 이번만큼은 반드시 조 2위를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