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정지 해제 정몽준, 축구계 복귀하나

입력 2018-0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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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스포츠동아DB

재기 의지 커…스포츠 외교에 역할 기대

한국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꾸준히 제기된 사안이 있다. 국제 외교력 부재다. 경험이 풍부하고 인적 네트워크가 좋은 외교 전문가가 없어 주류 편입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2019년 여자월드컵 유치 경쟁 때 프랑스에게 밀린 배경에도 부족한 인적자원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몽준(67)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FIFA로부터 받은 5년 자격정지 징계가 해제됐다. 스위스 로잔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0일(한국시간), FIFA가 내린 5년 제재기간을 1년 3개월로 줄였다. 이에 따라 정 전 부회장 징계는 지난해 1월 7일 만료됐다.

정 전 부회장은 2015년 10월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2018·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영국과 투표 담합을 했고,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서신을 보냈다”는 이유로 6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7월 소위원회에서 5년으로 감면됐으나 이에 불복해 CAS에 제소했다. 정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중순 로잔을 직접 찾아 자격정지 처분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제소 2개월여 만에 잃어버렸던 명예를 되찾았다.

구체적인 향후 행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축구계는 정 전 부회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CAS 결정을 밝히며 전한 “(FIFA 징계가 나오고) 지난 4년은 명예와 자부심이 훼손된 고통의 시간이었다. FIFA가 다시 축구 팬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입장 표현에서 재기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올해 굵직한 국제 이벤트가 많다. 당장 2018러시아월드컵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는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가 결정된다. 전방위적인 투자와 스폰서십 활동을 펼치는 중국과 경쟁해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AFC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는 아시안컵 유치는 2030년 월드컵 유치에도 긍정적이어서 대한축구협회가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제재에서 벗어나 활동이 자유로워진 정 전 부회장의 입김과 영향력은 과거의 공과를 떠나 한국 축구계의 큰 자산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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