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은메달’ 이상화 “후회 없는 값진 경기 했다”

입력 2018-02-18 2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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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 이상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 결선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당대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고다이라 나오(31·일본)에게 돌아갔다.

이상화는 37초33의 기록으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상화에게 아쉬움은 없었다. 그에게는 올림픽 3연패라는 타이틀보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자신의 레이스를 후회 없이 마무리 하는 게 더 중요했다. 이상화는 경기 후 “첫 출발 때 나 자신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세계 신기록을 세울 때의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빠른 속도를 경험한 게 너무 오랜만이었다. 때문에 마지막 코너에서 조금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끝난 부분이다. 끝난 결과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 정말 값진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후 태극기를 든 채 눈물범벅이 됐다. 그는 “‘이제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올림픽 3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이제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경기 후 고다이라와 나눈 얘기에 대해서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서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날 존경한다고 말해주더라. 나도 ‘1500m, 1000m를 뛰고도 500m에서 이런 성적을 낸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짧게 말한 뒤 믹스드존을 빠져 나갔다.

강릉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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