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 이상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상화는 37초33의 기록으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상화에게 아쉬움은 없었다. 그에게는 올림픽 3연패라는 타이틀보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자신의 레이스를 후회 없이 마무리 하는 게 더 중요했다. 이상화는 경기 후 “첫 출발 때 나 자신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세계 신기록을 세울 때의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빠른 속도를 경험한 게 너무 오랜만이었다. 때문에 마지막 코너에서 조금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끝난 부분이다. 끝난 결과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 정말 값진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후 태극기를 든 채 눈물범벅이 됐다. 그는 “‘이제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올림픽 3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이제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경기 후 고다이라와 나눈 얘기에 대해서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서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날 존경한다고 말해주더라. 나도 ‘1500m, 1000m를 뛰고도 500m에서 이런 성적을 낸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짧게 말한 뒤 믹스드존을 빠져 나갔다.
강릉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