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전역 후 칩거생활…지인들 덕분에 용기 얻었다”

입력 2018-10-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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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현중이 KBS W ‘시간이 멈춘 그때’를 통해 4년 만에 연예활동을 재개한다. 각종 사건사고로 이미지가 실추된 그는 23일 서울 영등포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김현중, KBS W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4년 만에 연예계 복귀

여친 폭행·유산 혐의 1심 무죄
“실패한 삶 아닐까 끝없이 고민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연기자 김현중이 4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하며 내놓은 한 마디다.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 뒤 24일 첫 방송하는 KBS W ‘시간이 멈추는 그때’를 통해 활동을 재개하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동안의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현중은 23일 서울 영등포동 한 쇼핑몰에서 복귀작인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지난 일에 대해 사과했다. 그가 공식석상에 선 것은 무려 4년 만이다. 드라마 출연도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어떤 말로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말보다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김현중은 애써 덤덤하게 행동하려 했으나, 자신의 과오 앞에서는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2014년 시작된 전 여자친구와의 민·형사 소송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당시 여자친구를 폭행해 아이를 유산시켰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김현중은 “군 복무 2년간은 전역 후 어떻게 지내야 할지에 가장 많이 고민했다. 제대 후 외출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실패한 삶이 아닐까,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더라. 귀를 열다보니 주변의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됐다. 조금씩 힘을 얻어 드라마 출연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고 하지만 대중의 반응이 걱정스러운 것은 인지상정. 김현중은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촬영에 나섰다.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한도 끝도 없더라. 저를 보고 방송사가 편성을 내준 것도 감사하다. 연기력 평가에 대한 기대는 솔직히 없다”고 했다.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먼 미래가 없을 수 있으니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현중은 아빠로서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그의 아들은 친모인 전 여자친구가 양육하고 있다. 김현중은 “아직은 아빠로서 아이를 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더 많은 말은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 말을 아끼고 싶다”고 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준우(김현중)가 무늬만 갑인 건물주 선아(안지현)를 만나 점차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김현중, 안지현과 함께 인교진, 임하룡 등도 출연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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