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신인 지명회 앞둔 KBL 10구단의 복잡한 속내

입력 2018-1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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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서동철 감독이 지난 19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뒤 순위추첨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6일로 예정된 트라이아웃&드래프트 지명 행사를 앞두고 각 구단들의 복잡한 머리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제공|KBL

KBL은 19일 2018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을 진행했다. 부산 KT가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가운데 안양 KGC가 2순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3순위 지명권을 가져가는 행운을 누렸다. 4순위 창원 LG, 5순위 고양 오리온, 6순위 인천 전자랜드 등이다. 26일로 예정된 트라이아웃&드래프트 지명 행사를 앞두고 각 팀은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중 팀을 확 바꿔놓을 만한 확실한 재목이 보이지 않아서다. 식스맨 정도로 활용할 만한 고만고만한 선수가 많아 각 팀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하다.


● 오리무중인 1순위

1순위 선발권을 가진 KT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변준형(동국대), 박준영, 전현우(이상 고려대) 등 3명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KT 서동철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기 직전까지 고려대 사령탑을 지냈다. 고려대를 지휘한 시간은 짧았지만 박준영, 전현우를 잘 안다. 변준형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는 갖고 있다. 그래서 더 심사숙고하는 분위기다. 팀 사정상 빅맨이 필요하지만 3명 중 빅맨 자원으로 분류되는 박준영은 포워드 성향이 짙은 선수다. KT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라는 점에서 서 감독의 선택이 더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 1순위 선발권을 가진 KT가 이를 활용한 트레이드 등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부산 KT 서동철 감독. 스포츠동아DB


● 가드가 필요한 KGC의 선택은?

KGC는 선수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 확실하다. 가드다. 그런 측면으로 보면 변준형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하지만 KT가 변준형을 선택할 수도 있어 일단은 1순위로 누가 빠져나가는지를 봐야 한다. KT가 변준형을 뽑으면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박준영을 선택하면 팀 내 포지션 중복 현상이 심해진다. 슈터 전현우도 마찬가지다. KGC에는 슈터 자원이 많고, 내년 1월말 문성곤도 상무에서 돌아온다. 고졸 가드 서명진(부상중앙고)이라는 기대주가 있지만 성장시켜 활용해야 해 이번 시즌 전력으로 분류하긴 힘들다. KT가 변준형을 뽑지 않는 게 KGC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 딱히 보이지 않는 3순위 이후의 지명


3순위 이후는 안개속이다. 1,2순위에서 박준영, 변준형이 빠져나간다면 더더욱 그렇다. 전현우가 194㎝의 장신 슈터지만 4학년 내내 별다른 활약상이 없었다.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다. 서명진을 선택해도 이전 사례를 봤을 때 제대로 활용하기까지 최소 2년이 필요할 수 있다. 201㎝의 슈터로 고려대 2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도전한 김준형도 주목받는데 대학무대에서도 벤치멤버에 불과했다. 김준형도 육성해야 하는 자원이다. 그 외에 1라운드 선발이 가능성이 거론되는 우동현(명지대), 김한솔(상명대) 등도 당장 프로에서 뛰어들어 선배들과 대등한 싸움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게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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