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버닝썬 집단폭행 사건, 정말 승리에게 튄 애먼 불똥일까 (종합)

입력 2019-01-29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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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버닝썬 집단폭행 사건, 정말 승리에게 튄 애먼 불똥일까 (종합)


그룹 빅뱅 승리가 운영 중인 클럽 버닝썬이 집단 폭행 사건, 경찰 과잉 진압 등으로 논란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관련된 제보를 받고 있으며 경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에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정한 수사'를 약속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클럽 대표인 승리는 묵묵부답이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2018년 11월 24일 클럽 관계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김모 씨(29)는 "폭행을 당해 112에 신고했는데 출동한 경찰관이 클럽 관계자와 얘기를 주고 받더니 대뜸 나에게 수갑을 채웠다"고 주장했다.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보안요원들이 한 남성을 클럽 밖으로 끌어내고, 클럽 이사 장모씨가 이 남성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김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김 씨는 갈비뼈 3대가 부러졌고 "아무 이유 없이 수갑 먼저 채우려 했다. 그냥 취객 취급을 했다. (경찰이) 내 얘기를 안 들었다"고 호소, "보안요원들이 도와주고 한 명이 주도적으로 나를 때렸다. 수치스러웠다"고 증언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MBC 보도보다 앞선 지난 4일 트위터에 제보 요청글을 게재, 지난 11일에는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알려진 ‘GHB’(일명 ‘물뽕’) 약물을 사용해보셨거나 피해를 입으신 분들, 또다른 환각제나 최음제 사용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추가로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관련해 피해를 주장하는 김 씨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보 요청 화면캡처와 함께 “순차적으로 터트릴 것이다. 버닝썬 고액 테이블 관계자, 대표들이 술에 물뽕 타서 성폭행한 여자들 제보도 들어오고 방송사 촬영도 했다”며 “12월에 성폭행 영상도 입수했다. 불특정 다수의 여성 피해자가 많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또 김 씨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사 ***, 경장 *** 외 ***에서 뇌물 받는지 조사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청원들은 29일 오후 4시13분 기준, 11만 5325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경찰을 향한 불신 여론이 거세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공식 사이트에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표명, "경찰에서는 신고자인 김 씨와 클럽직원 장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했고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이다"라고 상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현재 김 씨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다.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승리의 입장 표명만 남았다. 그러나 승리는 현재까지 자신의 영업장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승리가 소속돼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도 연락두절 상태로 데뷔를 앞둔 신인 그룹 홍보에만 열중한다.

일부에선 폭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승리에게 책임을 과하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정말 버닝썬 클럽 집단 폭행 사건은 '승리에게 튄 애먼 불똥'에 불과한 것일까.

그동안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나타냈고 "연예인이라고 이름만 빌려주지 않았다. 내가 직접 운영한다"고 신뢰를 형성해 온 승리다. 자신의 사업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경찰과의 유착 의혹까지 받고 있는 해당 사건을 회피하는 건 대기업 총수도 취하지 않는 태도다. 오해가 있다면 오해라고 말하면 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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