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통쾌한 웃음과 사이다…‘리갈하이’가 남긴 것

입력 2019-03-31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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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통쾌한 웃음과 사이다…‘리갈하이’가 남긴 것

유쾌, 상쾌, 통쾌했던 ‘리갈하이’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 최종회에서는 한강신소재 독성물질 유출사건 민사소송과 괴한 나철진(이태영)의 형사소송이 동시에 진행됐고, 고태림(진구)과 서재인(서은수)은 민주경(채정안)과 윤상구(정상훈)의 도움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물론 승률 100% ‘괴태’ 고태림은 변호사를 그만둬야했다. 민주경은 과거 자살한 한강신소재 공장 안전부장의 육성 녹음을 고태림에게 건넸지만, 이를 사용하면 한강신소재쪽 변호사로서 업무수행 도중 얻게 된 의뢰인의 비밀을 누설할 수 없다는 비밀유지 조항을 어기는 일이 때문. 그러나 고태림은 “변호사? 안하면 되지. 그렇잖아도 좋은 사업 아이템이 생각나서 말이야”라며 재판장에서 당당히 증거로 제출했다.

이후 다시 변호사로 전업한 강기석(윤박), 정보원 김이수(장원상)와 함께 고태림을 찾아낸 서재인. ‘구세중 아카데미’이란 이름의 학원엔 괴태의 갈고리 머리를 한 수강생들 앞에서 “사람이 100명이면 정의도 100개다! 정의는 돈으로 사는 거야! 돈을 가져오라고 돈!”이라고 강의중인 고태림이 있었다. 물론 그는 “지금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의는 돈이 아니라 진실로 사는 겁니다”라는 고태림의 진짜 마음이 담긴 마지막 인사말을 건넸지만. 복수전도 엔딩도 통쾌한 웃음과 사이다를 선사한 ‘리갈하이’가 지난 8주간의 여정 속에서 남긴 것을 되돌아봤다.

● 살벌하게 유쾌한 배우들의 활약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을 보장하며 첫 방송을 시작한 코믹 법조 활극 ‘리갈하이’. 배우들의 찰떡 연기 변신은 몰입도를 높이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냈다. 괴상한데 맞는 말만 하는 변호사 고태림 역을 맡아 “코믹 연기도 잘한다”는 평을 얻은 진구, 시종일관 극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진짜 변호사로 성장한 서재인 역의 서은수, 고태림을 넘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따뜻한 카리스마 강기석 역의 윤박, 무시무시한 조폭 보스 과거를 가진 에이스 변호사 민주경 역의 채정안, 짠내 웃음 유발자 윤상구 역의 정상훈 등은 괴상함, 따뜻함, 카리스마, 허당미, 액션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돋보이는 케미와 박진감 넘치는 법정 승부를 선보였다.

● 현실을 반영한 짜릿한 법정 승부

‘리갈하이’는 매회 현실을 담은 다양한 에피소드, 그 속에 담긴 반전코드로 공감을 얻었다. 구박받던 알바생이 점주의 살해 의혹을 받은 ‘알바생 살인사건’,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연인이었던 남자를 스토커로 고소한 ‘웨딩촬영장 손해 배상 청구 소송’, 동물 마케팅 강요로 직원들이 파업을 선언했던 ‘대오그룹 합의 사건’, 유령작가의 곡을 표절한 ‘저작권 소송 재판’, 검사와 판사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이웃 폭행 사건’, 아역 배우가 부모와의 인연을 끊으려 진행한 ‘친권정지 심판’, 한강그룹의 횡령이 드러났던 ‘부당 해고 소송’, 9살의 여자아이를 사망케 한 ‘한강신소재 독성 물질 유출 사건’까지 매회 펼쳐지는 법정 승부는 짜릿함과 동시에, 현실을 한번쯤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공감을 유발했다.

● ‘정의’에 대한 고찰

‘리갈하이’가 시종일관 던진 질문은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인간이 100명이면 정의도 100개. 다 지께 맞다고 우겨대는 아사리판이 바로 법정”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진 고태림은 그래서 의뢰인이 거액의 수임료만 지불할 수 있다면 유죄도 무죄로 만들어냈다. ‘옳은 정의’를 외치며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서재인에게 그가 돈만 밝히는 속물처럼 보였던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고태림과 함께 일하며, 괴태적 겉모습 속에 감추고 있었던 고태림만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게 됐고, 변호사로서의 소임과 자신이 믿는 정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가는 진짜 변호사로 성장했다. 세상엔 진짜 절대적 정의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고태림의 주장대로 상대적인 개념일까. 한번쯤은 생각해볼 ‘리갈하이’의 주제였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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