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키마이라’ 성추행 2차 가해 논란, 촬영 재개 용인되나

입력 2019-07-16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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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키마이라’ 성추행 2차 가해 논란, 촬영 재개 용인되나

드라마 '키마이라' 측이 제작진 성추행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키마이라’ 조연출 A씨가 6월 24일 있었던 스태프 회식 자리에서 스크립터 B씨를 성추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키마이라’ 측은 동아닷컴에 "사건 이후 A씨가 B씨에게 사과하도록 자리를 만들었다”며 “이후 A씨는 퇴사 처리를 했고, B씨도 하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6일 문화일보는 성추행 피해자 B씨의 말을 빌려 사과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있었음을 보도했다.

B씨는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내가 원한 자리와는 다르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후 프로듀서 C씨의 2차 가해를 언급, “C씨가 30일 촬영 중 나를 불러 ‘서로 간의 오해고 뭐고 당장 지금 뭘 원하는지 말하라’고 압박했다. 피해자인 나에게 ‘쌍방’이라던지 ‘피하지 않은 너의 잘못이다’ ‘앞으로 무서워서 드라마를 하겠니’라고 2차 가해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차 가해와 관련해 ‘키마이라’ 제작팀은 단체 대화방에 입장문을 올리며 시인을 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해당 프로듀서의 잘못된 언사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해당 프로듀서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기로 했다. 또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성추행 사건이 드러난 당시, '키마이라' 측은 동아닷컴에 "다시 스태프들을 섭외해 조만간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2차 가해 논란이 일어나자 관계자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성추문으로 얼룩진 드라마가 촬영을 재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키마이라’는 1984년 연쇄살인 사건인 ‘키메라 사건’의 발단이 됐던 폭발 사고가 2019년에 비슷한 형태로 다시 일어나게 되자 세 명의 주인공이 함께 진범인 '키메라'를 찾기 위해 두 사건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드라마다. 박해수, 이희준, 수현이 출연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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