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빈자리, 유닛 ‘세훈&찬열’이 메운다

입력 2019-07-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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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무브홀에서 엑소의 새로운 유닛 세훈&찬열(EXO-SC)의 첫 번째 미니앨범 ‘What a life’ 쇼케이스가 열렸다. 엑소 세훈(왼쪽)과 찬열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첫 번째 미니앨범 ‘왓 어 라이프’ 발표
힙합 도전장…“선입견 없이 봐줬으면”


“색안경을 끼지 말고, 본연의 모습을 봐 달라!”

또 하나의 엑소가 나왔다. 하지만 색깔은 전혀 다르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새로운 유닛인 ‘세훈&찬열’(엑소-SC)이 22일 첫 번째 미니음반 ‘왓 어 라이프’(What a life)를 발표하고 그동안 숨겨왔던 색다른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교동 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하기 전부터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힙합 장르”라면서 “엑소 안에서와 우리 둘만의 모습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힙합 대가’들이 총출동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히트 작곡가팀인 디바인채널이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고, 힙합 그룹 리듬파워의 보이비와 행주, 힙합 레이블 AOMG 대표 프로듀서 그레이 등이 참여했다. 찬열과 세훈도 공동으로 가사를 썼다.

다분히 작정하고 도전한 변화처럼 보인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그동안 주로 선보였던 ‘아이돌 음악스타일’을 버리고 힙합장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한다.

“우리가 힙합을 한다고 하면 분명 ‘아이돌’이라는 프레임에 가둬놓고 평가할 것 같았다. 따끔한 충고도 할 것이고, 많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제발 선입견을 갖지 말고, 있는 그대로 우리 모습을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뷔 이후 가치관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이돌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아이돌인데 왜 굳이 벗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부담감도 조금 없어졌고,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무브홀에서 엑소의 새로운 유닛 세훈&찬열(EXO-SC)의 첫 번째 미니앨범 ‘What a life’ 쇼케이스가 열렸다. 엑소 세훈(왼쪽)과 찬열이 타이틀곡을 부르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멤버들 가운데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의도도 앨범의 색깔에서 잘 드러난다.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모두 즐겁게 하자”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날 쇼케이스 진행을 맡은 엑소의 리더 수호는 “멤버 가운데 가장 잘 노는 사람이고, 놀기 위해 일하는 멤버”라고 이들을 소개했다.

두 사람이 유닛으로 나서면서 9인조 엑소의 ‘완전체’ 역할도 할 수 있게 됐다. 시우민과 디오가 현재 군 복무 중이라 다른 멤버들은 개별 활동 중이다. 그나마 현재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3회씩 나눠 진행하는 콘서트가 함께 오르는 무대다. 26∼28일 공연만 남겨뒀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의 빈자리가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콘서트에 오르기 전 여섯 명이 그 이상의 에너지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굉장히 허전해도 마음으로 우리는 영원히 하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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