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력질주 안 해” 선수 때린 NPB 히로시마 감독 엄중경고

입력 2019-07-25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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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타 고이치 감독. 사진출처|히로시마 홈페이지 캡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면 벌을 받는 법이다.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오가타 고이치 감독(50)이 선수를 폭행해 구단으로부터 엄중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아넥스 등은 25일 ‘히로시마 구단은 24일 오가타 감독이 6월 30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 직후 외야수 노마 다카요시를 여러 차례 때렸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 15일자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전했다. 오가타 감독은 경영진과 구단관계자들 앞에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은 이랬다. 노마는 6월 30일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1회 1사 후 투수 방면 뜬공에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다. 투수가 이 공을 포구하지 못했지만, 전력질주를 하지 않은 탓에 땅볼로 아웃된 것이다. 게다가 히로시마는 이 경기에서 연패를 끊지 못한 탓에 20년 만에 11연패를 당하는 등 깊은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오가타 감독도 “손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스즈키 기요아키 히로시마 구단 본부장도 “손을 올린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분명하게 전달했다. 노마의 자세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지나친 행위가 있었다.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고, NPB 사무국에도 이 사실을 보고했다. 단 오가타 감독의 선수 폭행이 2015년 취임 후 처음이고, 상습적인 구타가 아닌 점을 고려해 징계수위를 결정했다.

노마는 풀타임 첫해인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286(405타수116안타), 5홈런, 46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올 시즌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마루 요시히로의 대체자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고, 86경기에서 타율 0.244(279타수68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노마는 “감독의 마음은 이해한다. 불만은 없다. 이 문제가 커지길 바라지 않는다”고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로 구단에서 발생한 강압적인 지도방식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더 페이지’의 칼럼니스트 혼고 요이치는 “오가타 감독의 행동은 구단에 대한 배신이며, 지금 세대의 선수들에게 폭력과 같은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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